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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완성,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기사입력 : 2021년12월28일 16:28

최종수정 : 2021년12월28일 16:2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뿌리깊은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역동적인 에너지와 춤, 음악으로 풀어낸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28일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최초 공개됐다. 원작 뮤지컬을 바탕으로 1961년에 이미 영화화됐던 작품으로 안셀 엘고트, 레이첼 지글러, 아리아나 데보스, 데이비드 알바즈, 리타 모레노 등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시초이자 대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에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다시 한번 피어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1.12.28 jyyang@newspim.com

◆ 역동적인 군무와 젊음의 에너지…환상의 하모니로 그려낸 로맨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슬럼가, 어퍼웨스트사이드(Upper West Side)의 링컨스퀘어를 배경으로 폴란드계 백인 갱단 '제트파', 푸에르토 리코계 갱단 '샤크파'의 반목을 그린다. 과거 제트파를 이끌었던 토니(안셀 엘고트)는 복역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싶어 한다. 두 갱단의 대립을 끝내려는 경관들은 댄스파티를 열고 토니는 마리아(레이첼 지글러)를 만나 첫눈에 반하지만 그의 오빠는 다름아닌 샤크파의 수장 베르나르도(데이비드 알바즈)로 비극의 시작을 알린다.

영화가 시자되자마자, 정처없이 거리를 떠도는 갱스터들의 군무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가수이자 배우인 안셀 엘고트를 비롯해 현재 제트파의 리더 리프(마이크 파이스트) 등 거의 모든 배우들이 역동적인 군무와 에너지를 뿜어낸다.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겨우 살인을 면하고 가석방된 토니는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희망, 마리아를 향한 뜨거운 사랑, 충동적으로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1.12.28 jyyang@newspim.com

마리아 역의 레이첼 지글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스쿨 프로덕션에서 다양한 뮤지컬을 경험한 준비된 신예다. 극중 마리아는 요정같은 미모와 꾀꼬리같은 목소리, 당찬 성정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토니와 사랑에 빠진 그는 오빠의 반대와 꽉 막힌 생각에 맞서고, 주체적인 삶을 택하려 한다. 마리아와 토니의 유명 듀엣곡 'TONIGHT'은 순수하고 황홀한 세레나데로 표현되고 두 사람은 이 시대의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에 걸맞는 호흡을 과시한다.

◆ 가문간의 싸움은 인종갈등으로…현대적 '로매오와 줄리엣' 완성판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주요 클라이막스, 마지막까지 미국을 관통하는 뿌리깊은 인종차별을 펼쳐낸다. 뉴욕 슬럼가의 주인을 자처하는 제트파 멤버들은 온전치 못한 부모, 환경 탓에 일자리를 유색인종들에게 빼앗기는 형국이다. 자연스레 영역 다툼이 불거진 가운데 사사건건 공공의 적 취급을 당하는 푸에르토 리코인들은 물러서지 않고 맞선다. 단순히 1950년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자행하는 이민자들을 향한 공격은 유럽에서, 미국에서 또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한 현실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1.12.28 jyyang@newspim.com

제트파와 샤크파의 서로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하고 마리아가 토니를 사랑하는 순간, 베르나르도가 내뱉는 "그놈은 폴락이야"라는 대사는 모두에게 비수처럼 꽂힌다. 애인 아니타는 "정말 아메리칸 같네"라고 응수한다. 웨스트 사이드의 인종간 갈등은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되지만 당장의 생존문제가 걸린 중요한 싸움이다. 그리고 2021년인 지금도 조금도 덜거나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어쩌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지는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완성이다.

제트파와 샤크파의 대립, 또 도시로 이주한 후 달라진 유색인종 남녀의 입장차를 집단 댄스배틀 형태로 표현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원작에는 없었던 백인과 결혼한 노년의 푸에르토 리코인 여성이 "언젠가, 어딘가는 우리를 받아줄까"라고 노래하는 가사는 정처없는 이민자들의 처지를 대변하며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유색인종 인물들의 스페인어 대사를 자막처리 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은 가능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12세 관람가, 내년 1월 12일 개봉.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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