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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봉사활동 '542시간' 해봤다

기사입력 : 2021년12월20일 11:04

최종수정 : 2021년12월20일 11:29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군것질 안하고 PC방에도 안가고 장난감도 사지 않았어요."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초등학교 3학년 육지승 군의 이야기다.

경북 칠곡군에 거주하는 육지승(왜관초 3학년) 군은 지난 5월 게임기를 사기 위해 3년간 100원·500원·1000원씩 모아왔던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평소 즐겨먹던 맥반석 달걀을 기부했다.

육지승 군은 군것질의 유혹, PC방의 재미도 애써 참아가며 자신이 좋아하는 맥반석 달걀 50판을 기부했다. 이 소식에 감동한 칠곡 공무원 이경국 주무관도 지승 군의 선행에 함께 동참했다.[사진=칠곡군] 2021.12.20 kh10890@newspim.com

칠곡군청 민원봉사과 이경국(33) 8급 주무관은 육지승 군의 선행에 감동받아 사비를 들여 게임기를 선물했다. 자신도 뇌병변을 앓고 있는 중증 장애인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어린아이의 마음이 기특했다.

지승 군은 이 주무관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게임기 금액인 40만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달걀을 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승 군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참고, 좋아하던 문방구 방문도 줄여가며 모든 유혹을 뿌리치며 돈을 모았다.

평소 푸딩, 치킨,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을 좋아하던 지승 군은 본능적으로 편의점으로 향하던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발걸음을 끊었다.

추석 명절 할머니 댁은 물론 자주 방문하지 않던 친척 집까지 방문해 용돈을 받아 한 푼 두 푼 돈을 모아 나갔다.

군것질을 참다 참다 한계에 다다르면 지승 군은 '엄마 아빠 찬스'를 요청했지만, 엄마 아빠는 편의점 음식을 사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나갔다. 대신 용돈을 일주일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려주고 편의점에서 즐겨먹던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주며 격려했다.

마침내 목표로 했던 40만원이 모이자 지승 군은 이 주무관에게 연락해 선물 받은 게임기 덕분에 기부를 다시 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주무관 이름으로 맥반석 달걀 50판을 기부했다.

이 주무관은 "착한 일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에 초등학교 3학년에 불과한 지승이가 정말로 약속을 지킬 줄 몰랐다"며 "지승이를 통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박한 사회에 감동을 준 지승 군은 최근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100만원을 모으는 것이다. 게임기를 사려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물 공급이 부족한 에티오피아에 물을 기부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면서 또 한 번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 초등학교 3학년에게 배운 선한 영향력

아이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는 말처럼 초등학교 3학년의 육지승 군의 선행은 이 사회의 어른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

지승 군의 선행이 이경국 주무관에게 이어졌듯 나도 선행을 이어가보기로 했다.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필수요건이 꼭 돈을 주고 기부하는 것만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기에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1주일에 1~2번은 해보기로 했다. 12월 1일부터 15일까지의 기록이다. 

◆ 당신에겐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운동하러 가던 도중이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어 고쳐달라고 민원을 넣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퇴근 후 운동하러 가는 중에 늘 눈에 밟히는 것이 있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던 거였다. '저렇게 파손됐는데 고쳐놓겠지.. 곧 고쳐놓겠지..' 찜찜한 기분으로 늘 지나쳐 왔다. 나도 무심했다. 이번에야말로 미루지 않고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에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민원을 넣었다. 

"점자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된 것이 악의가 있어서 고치지 않은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민원을 넣지 않아 몰랐던 것이겠지요. 저 또한 이쪽으로 지나다니는 시각장애인이 있기는 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비장애인의 시선에선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의 유일한 이동 안내 시설입니다. 많은 것을 바란 것이 아닙니다.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 따뜻한 겨울 보냈으면

12월의 첫 주말을 연탄 봉사활동으로 보내는 멋진 청년들 [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영하에 가까운 어느 평범한 겨울날이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고 있기 딱 좋은 날이었다. 12월의 첫 주말은 집에서 따스한 온기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내 몸을 느끼기보단 추위에 떨고 있을 어르신들을 위해 VMS(사회봉사활동인증센터) 사이트를 통해 연탄봉사를 신청했다. 

연탄을 나눠줄 곳은 광주 남구 소태동이었다. 점심쯤 도착하니 수십여 명의 봉사자들이 주말의 꿀 같은 휴식도 반납하고 옷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나눠준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난생 처음 보는 연탄을 바라보며 산속 시골마을도 아닌 광역시에서 여전히 연탄을 피우는 곳이 있냐는 듯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운 목소리로 연탄을 바라봤다.

연탄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차면 아프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봉사단체 관계자는 이날 기부하는 연탄 2000~3000장은 기업·개인 후원 등으로 마련했다고 했다. 그마저도 코로나19 때문에 후원이 줄고, 연탄 가격은 장당 800원으로 올라서 더 많은 양의 연탄을 기부할 수 없단다. 또 연탄 업체에다 전화하면 집까지 다 배달해 주긴 하지만 봉사자들이 직접 옮기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더 많은 연탄을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연탄 봉사 방법은 간단했다. 연탄이 쌓인 곳에서부터 집까지 일렬로 서서 손에서 손으로 전달만 하면 됐다. 왼쪽 봉사자에게 받아 오른쪽 봉사자에게 건네는 이렇게 간단한 동작을 수십장, 수백장 나누다 보면 계속 허리를 돌리는 탓에 몸살 날 것 같았다.

게다가 저 조그마한 연탄이 무게도 은근히 무겁다. 지친 탓에 누군가 연탄을 놓쳐서 깨뜨릴 때마다 다들 깊은 탄식을 내쉬었지만 그걸 빌미로 치운다며 조금 숨을 돌리고 있을 때면 '거의 다 옮겼습니다' 라며 선의의 거짓말을 누군가 외칠 때마다 기운을 내봤지만 몇 장 안 남았다는 말을 20번쯤 듣고 나서야 다 옮겼다.

수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쌓인 연탄. 옮길 땐 힘들었지만 막상 쌓인걸 보니 뿌듯하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길바닥에라도 눕고 싶을 만큼 지쳐있던 찰나 할아버지가 연탄을 바라보며 "덕분에 이번 겨울에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겠네요.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에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꼈다. 

◆ "굶는 사람 없어야"...11년째 백반이 단돈 1000원

돈쭐 내줘야 하는 백반집이다. 이렇게 맛있는 걸 단돈 1000원에 팔고 있다. 돈을 지불하는 곳은 모금함처럼 생겨서 1000원이 아니라 만원을 내도 된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는 윤기가 흐르는 고봉밥에 가까울 정도로 푸짐한 흑미밥, 따뜻한 된장국, 세 가지 맛깔난 반찬이 나오는 유명한 백반집이 있다. 이 백반의 가격은 단돈 1000원이다.

1000원짜리 백반을 판매하는 이 식당은 천원 백반집으로 유명한 '해뜨는 식당'이다.

가격이 낮게 설정된 데는 1000원짜리 한 끼 식사로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어루만져 주겠다는 주인의 의지가 담겨 있다.

식당은 1대 사장인 故김선자 씨가 경제적 사정이 넉넉지 않은 이웃을 위해 식당을 열었다.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잇지 못하는 독거노인, 일용직 노동자 등 소외이웃의 지킴이 역할을 해온 김씨가 지난 2015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딸 김윤경 씨가 2대째 식당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식재료 값과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 때문에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김씨는 보험설계사로 받은 월급 등으로 적자를 메꾸어 가면서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기업 후원들은 줄어드는 반면 지자체와 단체의 무료급식이 중단되면서 손님은 늘어 더욱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했다.

쌀 기부하러 갔다가 젊은 사람이 있길래 사진 한장만 찍어주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구독자 44만명의 인기 유튜버였다. 지인이 유튜브에 내가 나왔다고 해서야 유명한 사람인 걸 알았다.[사진=빅페이스 유튜브 캡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대학생 때부터 종종 방문했던 곳이었기에 경영난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11년째 한결같이 1000원에 따뜻한 밥을 내어줄 수 있다는 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라고 한들 아무나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사장님에게 힘을 보태고자 한쪽 어깨에는 카메라를 다른 한쪽 어깨에는 시장에서 구입한 쌀 20kg를 들고 가게에 방문했더니 "이제는 제법 기자 같다"며 배고플 테니 밥부터 먹고 가라고 했다.

몇 년이 지나도 어느 비싼 백반집보다 견줄 수 없는 사랑으로 꽉 채운 맛집이었다. 

◆ 당신은 몰랐겠지만...

광주신세계 엘리베이터에 '장애자'로 표기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장애우'로 표기해서도 안되고 '장애인'이 올바른 표현이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취재 때문에 시청을 방문했을 때였다.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차량들 때문인지 이중주차를 해놓은 차들로 빼곡했다.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아무리 주차공간이 없어도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은 운전자 대부분이 알고 있기에 주차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애인 주차구역 앞을 가로막는 이중주차에 대해선 '주차 안 했으니까 괜찮아'라는 인식으로 스스럼없이 주차를 해놓은 것이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관련규정에 따라 이는 주차 방해행위로 간주돼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애인 주차구역 인근에 이중주차하는 것보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쪽이 과태료가 '싸게' 먹힌다는 뜻이다.

장애인 주차구역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금방 나올 테니까 등의 이유로 주차를 했을거다. 그저 이들이 잘 몰라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해서 "여기에 주차하시면 벌금 50만원이 부과된다"고 차를 이동시켜 달라고 했다.

또 하루는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였다. 엘리베이터를 살펴보고 있는데 '장애자'라고 표기돼 있었다. 즉시 광주신세계 백화점에 전화해서 '장애자'가 아닌 '장애인'으로 고쳐달라고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잘 몰라서 그런 것이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전부 교체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도 최근 장애인 앞에서 '비장애인'이 아닌 '정상인'이라고 부르거나 안내견을 쓰다듬는 등 여러 논란이 있었다. 정치인, 기업, 시민들 모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비장애인의 시선이 아닌 장애인 그들의 시선에서 조금의 배려만 있었으면 됐을 것들이었다. 

◆ "한국은 더럽다"...일본 유학생의 한마디

공원 풀숲에 감자탕을 먹고 버린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몰래 버리는 행동이 부끄러운 건 알았는지 투포환 던지듯 멀리도 던져놨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복지관에서 2시간 동안 가볍게 뛰거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plogging, 스웨덴어+영어의 합성어)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했다.

평일인데다 공원이라서 쓰레기도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출렁거리는 뱃살도 뺄 겸 가벼운 마음으로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공원 입구에 다다른 순간 괜한 우려를 했구나 싶었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버린 쓰레기, 담배꽁초, 휴지 조각 등이 풀숲에 버려져 있었다. 길가에 두면 눈치 보이니 툭 던진 거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곳에라도 뒀으면 줍기라도 편할 텐데 거의 투척을 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산책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쓰레기 더미들이 발견됐다.

3명이서 함께 주웠는데도 1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3명 모두 쓰레기봉투가 가득 찼다.

플로깅 시작 30여분만에 쓰레기봉투의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담배꽁초와 테이크아웃 커피잔이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복지관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자원봉사자들과 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는데 이번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바람에 날려서 이게 그나마 쓰레기가 별로 없는 편이라고 했다.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할 때는 여름이라고 했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저녁에 술 마시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서란다. 특히 앞으로도 못 잊을 사건이 올여름에 있었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일본인 유학생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2시간여 가량 플로깅 활동에 참여했는데 봉사 후기에 서툰 한국말로 "한국은 더럽다" 이 강렬한 한마디를 적고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이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했다. 한일전은 절대 지기 싫어하는 것처럼 길거리에 쓰레기를 잘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도 그에 걸맞게 행동했으면 한다고. 

◆ 산타 할아버지는 자가격리

요즘 산타는 자동차로 선물을 배달한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어릴 적 연말이 기다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었다. 비싼 선물이 아니어도 선물을 받는다는 그 행위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이 컸다. 나중엔 산타 할아버지가 아빠였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그래야 다음 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받을 테니까.

이런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1365 자원봉사 포털에서 산타 봉사를 신청했다. 임무는 간단했다.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미리 선별한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서 캐럴송에 맞춰 춤을 추고 준비된 선물을 아이에게 나눠주면 된다고 했다.

캐럴송에 맞춰서 춤을 추라고 했는데 사실 너무 부끄러워서 맨 왼쪽 구석으로 숨었다. 강아지 표정이 당황한 기색이 보여서 모자이크로 보호해줬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5인 1개 조로 팀을 꾸려 차를 타고 4가정에 패딩, 케이크, 산타 풍선을 나눠주면 된다고 했다. 부모님에게 전화해 아이 몰래 방문하려고 하니 초인종 누르면 문 좀 열어달라고 했다. 비밀 작전을 방불케 하는 계획을 다 세웠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달려들었다. "산타가 왜 루돌프를 안 타고 차를 타고 와요"라며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녀서 계획은 망했다. 어차피 계획대로 안된 거 백신 접종 안한 산타 할아버지는 코로나19 때문에 자가격리 중이라며 아무 말이나 해가면서 애써 둘러댔다.

3주 동안 봉사활동을 이것저것 했더니 봉사활동 시간이 542시간 30분이 기록됐다.[사진=1365 홈페이지 캡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띵동' 떨리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아이가 문 앞에 나오자마자 캐럴송에 맞춰 단체로 춤을 췄다. 사실 율동에 가까웠다. 그마저도 세상 부끄러워서 제대로 못했다. 산타가 아니란 것쯤은 방문한 4가정의 아이들 모두 아는 눈치였지만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은 진짜 산타에게 받은 것 같은 행복한 모습이었다.

에필로그(epilogue). 대학생 때는 친구들과 술 한잔하는 것보다 쌀이 없어서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들을 위해 나누는 즐거움이 좋았다. 나로 인해 누군가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대견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5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자원봉사 영예인증서도 받았다.

봉사활동 500시간을 기록하면 자원봉사 영예인증서가 나온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육지승 군의 선행을 보고 다른 이들이 또 다른 선행을 한 것처럼 말이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하지만 취업과 동시에 남보다 나를 위해서 살았던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주 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들을 해보니 잊고 지냈던 감정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 손을 건넨다는 것은 꼭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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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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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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