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맡아
후임은 UAE 경찰청장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인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장을 맡은 김종양 총재가 임기 3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경찰청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9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 총재가 임기 3년을 마치고 퇴임했다고 26일 밝혔다. 후임 총재로는 알라이시 아랍에미리트(UAE) 경찰청장이 선출됐다.
김 총재는 2012년 집행위원을 거쳐 2015년부터 아시아 부총재를 역임했다. 2018년 전임 총재가 갑작스럽게 사임해 총재 권한 대행을 맡았다. 같은 해 개최된 두바이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 수장에 올랐다.
김 총재는 임기 동안 회원국 간 격차 해소에 매진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태평양, 중남미 등 소외 지역 회원국의 치안력 격차를 해소해 국제 안전망 허점 차단에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인터폴 핵심 정책 결정기구인 총회·집행위원회 의장으로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인터폴 지배구조 개혁 ▲카리브해·중동 지역사무소 신설 ▲전 세계 순직경찰의 날 제정 등 인터폴 기반을 확대했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 '아이코어'를 도입해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인터폴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 고도화를 추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연증(코로나19) 발병 이후에는 주요 회원국과 검사 키트, 백신 등 의료 물품 관련 범죄와 불법 유통 단속 활동을 주도했다. 지난해 인터폴 주관 단속 작전으로 검사 키트와 마스크, 치료제 등 코로나 관련 불법제품 900만점을 압수하고 관련 사이트 약 3000개를 차단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김종양 인터폴 총재가 2021년 11월 23~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2021.11.26 ace@newspim.com |
김 총재는 특히 한국 정부와 인터폴 협력도 대폭 강화했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아동성착취물 및 전화사기 등 경제범죄 대응 인터폴 사업을 지원했다. 경찰대학도 지난해부터 아시아 최초로 인터폴 글로벌 아카데미에 가입해 인터폴 관련 다양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각 나라 경찰관에게 제공했다.
김 총재는 이임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한 지난 100년간의 각종 위기와 도전에도 인터폴을 회원국 상호 간 그리고 인터폴 회원국 간 신뢰에 기반해 지속 발전했다"며 "인터폴의 신뢰 기반은 오랜 기간 지켜온 견제와 균형, 법치주의 등 조직 운영의 핵심 가치관에 기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인터폴을 떠나지만 인터폴은 제 마음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의 무궁한 미래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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