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8일 최고위서 사무총장 의결
강릉서 尹 만난 권성동, 캠프 실세 입증
MB계 탄핵 역풍에도…尹 오른팔 부상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신임 사무총장으로 인선됐다.
권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윤 후보가 검찰총장직을 사퇴했을 때 고향인 강릉에서 회동을 가졌으며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왔다.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권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통해 실세를 잡았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후 후보 비서실장으로 권성동 의원을 선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1.11.08 kilroy023@newspim.com |
◆ '尹 죽마고우' 권성동, 선대위 구성·단일화 방안이 숙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권성동 의원의 신임 사무총장 임명 건을 의결했다.
권 신임 사무총장은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뒤 지난 5월 강릉에서 회동을 가졌다. 당시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에게 따로 연락이 와 식사를 했다"며 "정치를 한다. 대권에 도전한다는 부분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권 사무총장은(사법고시 27회)은 윤 후보(사시 33회)보다 검찰 선배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사이로 죽마고우다. 이후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의 대권 도전에서 최측근으로 자리하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의 최측근 답게 지난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정치 출마 선언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가 지난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한 뒤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 차려된 대선 캠프에는 곧바로 합류하지 않았다. 당시 권 사무총장 측 관계자는 "캠프에는 바로 합류하지 않았지만, 외각에서 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각 지원을 하던 권 사무총장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시기는 9월 중순이다. 권 사무총장은 선대본부장으로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핵심 실무를 총괄하며 윤 후보의 '오른팔'이 됐다.
지난 5일 국민의힘 2차 전당대회에서 윤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낸 권 사무총장은 3일 뒤 윤 후보가 첫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이준석 대표 취임 후 첫 사무총장을 맡았던 한기호 의원은 지난 16일 이준석 대표에게 거취를 일임했다. 이후 16일에 사무총장직에 내정된 권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의 실권을 잡게 됐다.
권 사무총장의 첫 역할은 선대위 인선 구성이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윤 후보와의 조율을 거쳐 잡음 없이 선대위 구성을 마쳐야 한다.
아울러 대선에서 실질적인 전략을 세우는 사무총장인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 위한 로드맵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방안 등을 구상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외 대선후보 입당 촉구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26 leehs@newspim.com |
◆ 친이계 권성동, 탄핵 극복 후 윤석열 '오른팔'로
강원도 강릉시에서 태어난 권 의원은 강릉면륜고,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 17기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동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광주지검, 대검찰청 등에서 근무한 권 의원은 2006년 검사직을 사퇴하고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에 임명됐다.
이후 권 사무총장은 최욱철 전 의원의 국회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강원도 강릉시에 출마,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초선 2년 4개월 동안 4개의 상임위원회, 10개의 인사청문회, 4개의 대정부 질문을 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초선 시절 동안 전투력과 논리력을 인정받은 권 사무총장은 재선 시절인 19대 국회에서 여야 갈등이 가장 첨예한 법제사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활약했다. 아울러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진상규명 국정조사, 국정원 댓글의혹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의 간사를 맡아 활동하는 등 간사 전문 의원으로 명성을 떨쳤다.
권 사무총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친이계(친이명박계)인 장제원·주호영 의원과 이재오·안상수 전 의원 등이 공천에 탈락하는 '공천 학살'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공천을 받아내며 3선 반열에 올랐다.
권 사무총장은 20대 국회 이후 김희옥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돼 당을 개혁하는 작업에 나섰다. 특히 공천에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주호영·윤상현·장제원·안상수·이철규·강칠부 등 7명의 의원들을 당시 청와대, 친박계의 반대를 무릎쓰고 정진석 원내대표와 함께 일괄 복당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총선의 패배를 분석하는 '총선 백서' 발간을 추진하다가 친박계의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사무총장직을 사퇴했다.
권 사무총장에게 또 다시 시련이 닥쳤다. 2016년 6월 법사위원장으로 선출된 권 사무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것. 당시 권 사무총장은 소추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여야 간 협조를 잘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강경 우파 지지자들로부터 '탄핵5적'으로 불리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권 사무총장은 2017년 김세연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에 합류했으나,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홍준표 대선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권 사무총장은 황교안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체제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을 당했다. 그러나 강원도 강릉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아 온 만큼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 반열에 올랐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복당에 성공했다.
이후 권 사무총장은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내 의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며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내줬고, 이후 잠행을 이어가다가 윤석열 후보의 오른 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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