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화상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통제에 관한 논의를 진척하기로 합의했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과 중국 국기. 2018.11.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두 정상은 전략적 안정(strategic stability)에 대한 논의 진척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 들여다보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전략적 안정은 핵과 같은 전략적 무기로 인한 전쟁 위협을 방지하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 보유량을 제한하는 내용의 맺었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가 전략적 안정 노력 중 하나다.
중국이 핵무기를 증강하자 미국은 중국에 핵무기 통제 혹은 감축 협상을 제안해왔다. 그동안은 중국의 반대로 협상 추진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협상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는 전언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협상에 관한 논의가 아직은 잠정적인 단계라고 확실히 했다. 또 핵무기 통제 협상에 어떤 내용이 담길 전망인지 등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회담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은 바이든의 이같은 제안에 시 주석이 고위급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알렸다.
회담 내용을 브리핑한 한 중국 관리는 협상 추진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포맷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아마도 양측의 비(非)정부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 트랙'(Track II) 대화가 하나의 옵션이라고 전했다.
WSJ는 "이러한 백채널 외교는 공식 협상의 제약없이 해결책들을 모색해 정부가 갈등을 해소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종종 도움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새로운 안보 대화 추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없지만 안보 대화 채널 등을 활용해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자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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