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입건 사유 임홍석 관련이냐"…김진욱 "그건 말 못해"
김 처장, 김웅 등 핵심 관계자 향해 "떳떳하면 출석해 밝혀라"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이른바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당 측이 제기한 고발장 작성자 의혹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했다.
김 처장은 21일 오전 법무부와 공수처 등을 상대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법무부, 대법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공수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를 듣고 있다. 2021.10.21 kilroy023@newspim.com |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선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당시 감찰 과정을 보고받았을 것"이라며 "고발사주된 고발장을 임홍석 검사가 작성하고 김영일 검사가 출력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확인했느냐"고 질의했다. 박 장관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김 처장을 향해 "한동훈 검사장이 추가 입건됐지 않느냐"며 "바로 이 혐의 때문에 입건된 것이 맞느냐"고 재차 물었다.
김 처장은 "(한 검사장이) 입건된 것은 맞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러니까 이 사유 때문이지 않느냐"며 "임홍석 검사가 당시 부산고검 차장으로 있던 한 검사장과 같이 있었다"고 따졌다. 이에 김 처장은 "그건 말 못한다"고 확답을 피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공수처를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 때도 임홍석 검사의 고발장 작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임홍석 검사가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당시 부산에 있던 한동훈, 임홍석이 연결돼 전체적으로 고발사주가 이뤄졌단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 검사장은 지난 2020년 1~6월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근무했다. 임 검사는 당시 부산지방검찰청 소속이었다.
김 의원은 당시 "실제 고발장을 작성한 주체가 한동훈 검사장 지시에 의해서 임홍석 검사가 작성하고 실제 전후에서 전체를 엮어 지휘한 것이 혹시 한 검사장이 아닌지 충분히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처장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 핵심 관계인들을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사건 관계인들에게) 출석해서 떳떳하게 밝힐 것을 이 자리를 빌어서 촉구한다"며 "누구든 진실 발견을 가로막을 수 없다. 언제, 어떻게가 문제가 될 것이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처장은 제보자 조성은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고발장 작성 주체로 언급된 '저희들'이 누군지 여부가 수사 범위에 들어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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