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송영길, 원팀 대신 강압적 승리 택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선결과를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복지공약을 담당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팀 언급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이 교수의 저격성 발언을 두고 일부 언론이 '원팀' 우려를 제기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상이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20.02.27 kilroy023@newspim.com |
이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는 진정한 원팀 대신 강압적 승리를 택하고 말았다"며 경선 결과에 반발했다.
이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는 모호하게 규정된 특별당규를 잘못해석하고 적용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며 "민주당은 오류를 바로잡을 용기 대신 기득권 짬짜미를 선택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에 대해 '경선 불복'이라며 사실상의 '승복'을 압박했고, 이낙연 후보는 당무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했다"며 "이로써 이재명 후보의 '강압적 승리'가 확정됐다. 캠프는 해산했고, 이제 민주당의 운명은 깨어 있는 당원들의 손에 달렸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깊은 병증을 앓고 있다. '절차적 정당성'을 유린한 데 더해 진영 논리에 갇혀 '옳고 그름'을 분별할 판단력마저 잃고 말았다"며 "이들에게서 기득권 적폐 세력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선 "3개 영역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형수 욕설 논란과 대장동 의혹, 기본소득 등 정책검증을 과제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프레임에 걸려 제대로 된 검증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고 봤다.
이 교수는 이어 "일부 정치인들이 원팀이란 이름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승복을 강요하는 언사를 더러 목격한다"며 "이는 헌법상의 권리인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므로 더는 이런 언급을 하지 마시길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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