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지급된 수당 1억2000여만원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 민간운영위원들이 별다른 회의조차 진행하지 않으면서 월 250만원씩 수당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진승호 KIC 사장은 "수당은 적절 수준"이라면서도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해명했다.
13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중장기 투자정책과 자산위탁에 관해 결정하는 민간운영위원들이 회의도 한 번 하지 않고 월 250만원 수당을 챙겼다"며 "이렇게 회의 없이 지급된 수당이 지난 4년간 1억2000여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1.10.13 kilroy023@newspim.com |
KIC 운영위원회는 지난 2017년 1·4·9월, 2018년 8·11월, 2019년 6·8월, 2020년 7월, 2021년 6월 등 총 9개월 간 회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KIC는 이 기간 민간 운영위원들에게 모두 1억2134만원의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월 동안 회의 한 번 진행하지 않고도 월 250만원의 수당을 받아간 셈이다.
KIC 운영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KIC 사장 등 당연직 3명과 민간 운영위원 6명으로 구성된다. 민간 운영위원은 대학이나 연구기관, 금융기관, 국제금융기구에서 10년 이상 일했거나 변호사,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기업 감사업무 경력이 10년 이상인 사람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추 의원은 "최소한 회의는 자주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한 달에 1,2번 회의를 하는데 월 250만원씩 받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 사장은 "운영위원회 역할이나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저희가 볼 때는 적정 수준의 수당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적절성 여부를)조금 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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