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1962년 농촌진흥청이 설립된 이후부터 수십 년간 연구해 온 신품종개발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급 체계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민주당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이 8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년) 총 2241억1000만원을 투입해 898품종을 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대비 2020년 예산은 17.5% 증가했으나 품종개발 수는 오히려 36.1% 감소했다.
이에 대해 농진청은 "실용화 가능 품종개발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성과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10.16 leehs@newspim.com |
2020년 기준 작물별 국산품종 점유율은 특용 45.4%, 화훼 42.5%, 과수 17.5% 순으로 저조했다.
특히 과수 중 감귤과 포도는 각각 2.8%, 4.5%에 불과했다.
채소에서는 양파가 29.3%, 특용에서는 약용이 22.7%, 화훼에서는 난이 20.1%로 저조했다.
신품종 개발 및 보급 저조로 최근 10년간 무역수지에서 총 67조5093억원의 적자가 발샐했다.
이로 인해 지급된 로열티는 1302억5000만원으로 연평균 약 130억원의 국부가 해외로 유출된 셈이다.
한편 '농촌진흥법'상 농진청 설립목적은 '농업‧농업인‧농촌과 관련된 과학기술의 연구개발‧보급' 으로 품종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보급까지도 맡고 있다.
그러나 품종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보급분야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간 개발된 898품종을 분석한 결과, 보급농가 수를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98품종 중 37품종만이 보급농가로 파악됐다.
농진청 연구결과에 따른 품종 재배적합지역과 실제 재배지역이 다른 곳은 11곳으로, 미파악된 재배지역이 있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은 신품종개발 주요성과로 식량자급률 제고와 품종국산화 등을 꼽고 있지만 보급 미흡으로 식량자급률 기여도를 알 수 없고, 품종 국산화율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삼석 의원은 "신품종 개발 목적은 고품질품종 개발·보급을 통한 식량자급률 향상과 종자산업 활성화로 농업인의 소득을 증대하는 것이다"며 "개발품종 보급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신품종개발·보급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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