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미중 등 이사국 입장 선파악 가능"
"北·이란핵 검증·사찰 및 원자력 안전 등 심의"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 1년간 의장 역할 수행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이 2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한국이 핵문제에 관한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인 IAEA 이사회 의장국이 된 것은 1957년 IAEA 창설 회원국으로서 가입한 이래 처음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깃발 [사진=IAEA 홈페이지] |
외교부에 따르면 의장국 임기는 이달부터 내년 2022년 9월까지 1년이다.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겸 주빈국제기구대표부 대사가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이 IAEA 의장국으로 선출된 배경에 대해 "8개 지역 그룹이 돌아가면서 선출하는데 한국은 극동그룹에 속해 있다"며 "지역그룹 내에서 컨센서스가 이뤄지면 그것이 IAEA 이사회에서 승인되는 구조다. 64년 동안 7번의 기회가 극동그룹에 있었는데 6번은 일본, 1번은 베트남이었다"고 설명했다.
IAEA 의장국으로서 향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강화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문제는 상시적 의제로 논의되고 있다"며 "IAEA 이사회 의제에 대해 의장이 사무국으로부터 필요한 브리핑을 받아서 보다 협의가 긴밀해질 수 있다는 점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AEA 이사회를 앞두고 주요 이사국들이 이사회 의장과 협의하러 온다. 이번 이사회 때 우선순위나 관심사항을 의장과 공유해주고 있다"며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 중국, 러시아, EU(유럽연합) 등 이사국들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IAEA 논의나 준비 상황에 대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IAEA 이사회는 35개국으로 구성된다. 이사회는 ▲북한 핵문제와 이란 핵문제 등 핵 검증 및 사찰 문제 ▲원자력 안전 ▲핵안보 ▲기술응용 등 IAEA 실질 사안을 논의, 심의하고 총회에 필요한 권고를 하는 핵심 의사 결정 기관이다.
IAEA 이사회 의장은 연 5회 개최되는 이사회와 연 2회(5월, 11월) 개최되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사업예산위원회, 기술협력위원회) 회의를 주재한다. 또 회의 전 주요 의제별로 사무국 및 지역그룹, 유사입장그룹 간 사전 협의를 통해 회원국 간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IAEA 이사회는 3월, 6월, 9월, 11월 개최되며, 9월은 총회 전후로 2회 열린다.
IAEA는 1953년 12월 제8차 UN 총회에서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제창으로 1956년 10월 창립됐다. ▲원자력 기술과 ▲원자력 안전 ▲검증 및 안보 3대축을 명시한 IAEA 헌장은 1957년 7월 발효됐다. 올 4월 기준 IAEA 회원국은 모두 173개국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핵무기 확산 방지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IAEA 이사회 의장직을 수임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비확산 분야 모범국으로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IAEA 활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온 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IAEA 이사회 의장직 수임을 계기로, IAEA의 핵심 이슈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여와 기여를 확대하고,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