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문가 구도곤 신임 수장 등판...흑자전환 이룰까
2014년부터 영업적자...매각 이후에도 적자 지속
온라인 시장 경쟁 가열...모바일 서비스 개선 지적도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1세대 로드숍' 스킨푸드에 온라인전문가인 구도곤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회사의 회생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이 바뀌는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만큼 온라인 부문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드숍 시장 전반적으로 침체가 이어지며 온라인에서 고객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 전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스킨푸드] 2021.09.08 shj1004@newspim.com |
◆ 2014년부터 적자 지속...온라인 강화로 흑자전환 목표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지난 달 온라인 전문가 구도곤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구 신임 대표는 코스알엑스 국내 사업팀 부장, 화장품 소비재 마케팅 온라인 컨설팅 기업 대표 등을 역임했다.
스킨푸드는 온라인·디지털 중심으로 나아가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MZ세대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구 신임 대표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스킨푸드 측은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라인을 통한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킨푸드는 중견 화장품 회사 아이피어리스의 조중민 회장의 장남 조윤호 대표가 2004년 설립한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업체다. 안성공장을 보유한 아이피어리스는 스킨푸드의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자회사다.
다만 2010년대 중반 들어 로드숍 성장세가 꺾이면서 2014년부터 7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윤호 전 스킨푸드 대표가 회사 수익금 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되며 경영 위기를 맞기도했다. 조 전 대표는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말 2심에서 집행유예가 나와 석방됐다.
이 같은 위기에 스킨푸드는 회생절차를 밟다 지난 2019년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사모펀드 인수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으로 조직구도를 개편하고, H&B스토어 입점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을 비롯해 해외 시장 공략, 로드숍 신규 출점 등을 꾀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9.08 shj1004@newspim.com |
하지만 매각 이후에도 스킨푸드는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42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스킨푸드는 로드숍이 전성기를 누리던 2012년 1850억원의 매출액과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상장사인 스킨푸드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않다.
가맹점 수도 급감하고 있다. 2017년 228개에 달하던 가맹점 수는 지난해 40개 내외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스킨푸드 어플 화면 캡쳐 2021.09.08 shj1004@newspim.com |
◆ 온라인 차별화 전략 시급...모바일 플랫폼 개선 지적도
스킨푸드는 구도곤 신임 수장 취임으로 앞으로 온라인 부문 강화로 흑자전환을 꾀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구 신임 대표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모회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의 지원이 있겠지만, 이미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엔 쉽지않을 거란 관측이다.
이미 스킨푸드는 사모펀드 인수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으로 조직구도를 개편하고, H&B스토어 입점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을 비롯해 해외 시장 공략, 지난해 4월 명동에 1호점 오픈 등을 통해 재도약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네고왕 마케팅으로 반짝효과를 얻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지난해 네고왕 마케팅에 효과로 주문 폭주와 배송지연으로 모바일 서비스 등 온라인 부문에서 부실한 점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당시 스킨푸드 홈페이지 접속도 지연됐다. 할인 쿠폰을 다운받으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회사 측은 서버를 추가 증설했지만, 프로모션이 끝날 때까지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바일 관련 플랫폼 개발이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도 최근에 가치 소비 확산에 발맞춰 출시된 비건 일부 신제품의 주문 폭주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시대에 돌입하면서 유통채널이 다양해지고 온라인시장의 발달로 인해 화장품 시장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로드숍을 비롯하여 멀티브랜드숍, H&B스토어, 홈쇼핑, 온라인 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등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 전략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의 발달에 따른 진입장벽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온라인시장 및 홈쇼핑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멀티 브랜드숍, H&B스토어 등 새로운 유통채널의 등장으로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만의 경쟁력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라인을 통한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라며 "신임 대표 역시 온라인·디지털 중심으로 나아가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MZ세대와의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