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부동산 대재벌로 홍콩 증시 상장기업인 중궈헝다(中国恒大, 중국항대, 03333.HK)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보감회에 불려가 예약 면담 조치를 갖고 채무 및 금융 리스크 해소 지시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대형 부동산 기업 헝다의 자금 경색이 가져올 시장 영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보감회는 8월 19일 헝다그룹 고위 경영진을 불러 예약 면담을 갖고 부동산 선발기업으로서 당국의 부동산 시장 안정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경영 안정과 부채 리스크 해소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헝다그룹에 대한 이번 예약 면담 조치는 부동산 기업에 대해 행해진 최초의 사례여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8월 17일 중앙재경위원회 10차회의가 지적한 시스템적 금융위기 해소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헝다는 최근 채무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데다 융자는 계속 어려워지고 판매영업 또한 순조롭지 못해 갈수록 심한 자금난과 영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 한달전인 7월 26일 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S&P는 중국헝다와 산하 관계사들의 신용 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8월 6일에는 재차 중국헝다와 자회사 헝다디찬(恒大地産, 헝다 부동산), 텐지콩구(天基控股)의 신용 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S&P는 헝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뒤 헝다의 미상환 부채 리스크가 상승하고 유동성 경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사진=바이두]. 2021.08.20 chk@newspim.com |
유동성 우려가 커진 가운데 8월 10일 밤 중국헝다와 헝다물업(06666.HK) 헝다자동차(恒大汽车,00708.HK)는 몇몇 독립 투자자와 접촉중이라고 공시했다. 중국 헝다는 헝다 자동차와 헝다 물업이 보유한 자산 이외의 주권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업계에서는 여러 신호로 볼때 자금 확보노력이 순탄치 않을 경우 디폴트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금융 리스크는 최근 부동산 영역의 가장 큰 화근으로 지적되고 있다.
펑황망은 이쥐 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기업을 불러 직접 예약면담을 갖고 구두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국이 대형 부동산 기업의 금융리스크를 엄중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헝다그룹은 최근 수년 금융영역으로 발을 뻗어 은행과 보험, 인터넷 금융, 융자 리스, 금융 자산 거래소 등의 분야에 대해 활발히 투자해 왔다.
특히 헝다그룹은 2016년 성징(盛京)은행에 70억 홍콩 달러를 투자, 9.96%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금융 분야 사업을 확대해왔다. 현재 헝다그룹(난창)유한 공사는 성징은행의 1대 대주주로서 총 3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헝다그룹 전반의 자금난과 함께 성징은행 실적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성징은행은 최근 예상 실적치를 발표, 2021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70%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신증권은 최근 지방정부 부채 대응과 부동산 통제가 강화되면서 융자 통로가 막히면서 국부적인 자금 리스크가 높아지고 이것이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발 시스템적 금융위기를 주시하고 이를 예방하는데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현재 부동산 대출이 전체 은행 대출에서 점유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이른다. 고질화된 부동산 금융리스크가 전체 금융리스크의 가장 큰 화근거리라는 지적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