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한지 18일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앤컴과의 매각을 결렬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해명이다.
홍 전 회장은 17일 언론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한앤컴퍼니 측과의)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직원, 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21.05.04 mironj19@newspim.com |
홍 전 회장은 "임시주총(7월 30일) 전부터 이미 한앤컴 측에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며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이날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며 "본인은 한앤컴과의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호 당사자 간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주총회를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방적으로 이사회를 연기한 뒤 별다른 입장표명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홍 전 회장은 "한앤컴이 부당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일일이 반박을 하는 것은 사적인 계약관계에서 거래 과정에 있었던 구체적인 일들을 세세하게 공개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계약 당사자로서 적절한 일도 아니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홍 전 회장은 "본인은 대주주로서 남양유업의 가치가 최대한 높아질 수 있게끔 늘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번 거래 또한 성공적으로 종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한앤컴퍼니 역시 이러한 뜻에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4일로 미뤄진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 매각을 위한 안건이 통과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과 한앤컴의 계약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홍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서의 입장을 밝히신 것으로 안다"며 "회사 차원의 입장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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