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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속살] 계란가격 고공행진 왜?…8월이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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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가격 6개월 연속 7000원대…역대 최고 수준
이달부터 수입계란 대형마트 직판…가격안정 기대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계란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조류독감(AI)으로 인해 산란계를 살처분한 영향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 상반기에만 2억개가 넘는 계란을 수입했지만 가격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이달내 계란 한판 가격을 6000원대 이하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8월과 9월 각각 1억개씩 수입계란을 수입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한편 유통과정을 점검해 추석 이전까지 가격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계란가격 상승 원인은 '수요급증'…재택 늘면서 집밥수요 급증

5일 기획재정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번달 계란 1판(특란 30구) 소매가격은 7263원이다. 지난 1월 6000원대를 넘어서 2월부터 6개월 연속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계란 물가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7월 계란 소비자물가지수는 157.57로 직접 비교가 가능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종전까지는 지난 2017년 1월 조류독감(AI)으로 154.11을 기록한 것이 가장 높았다. 현재의 계란가격은 평년 대비 약 58%가 비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한 해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7.9% 뛰었다. 특히 생육 부진 탓에 파값은 270.0% 올랐다. 다만 전월(305.8%)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사과(51.5%), 고춧가루(35.3%), 쌀(13.2%) 등도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 역시 11.3% 올랐다. 특히 달걀이 산란계 부족 탓에 36.9% 상승했다. 2021.05.04 pangbin@newspim.com

현재의 계란가격 상승은 생산량 감소에 이은 수요예측 실패 때문이다. 지난해 AI로 인해 산란계를 대량으로 살처분하면서 계란 생산량은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총 6211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감소했다.

정부는 병아리 상태인 산란계가 계란을 생산할때까지 수입산 계란으로 가격을 잡으려고 했다. 지난 1월부터 평균 3000만개씩 매달 계란을 수입했으며 지난 6월에는 8000만개가 넘는 계란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했다. 상반기에 수입한 계란만 2억개가 넘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 내 계란소비가 평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변수였다. 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평균 계란 구매량은 137.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집밥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정 내 계란수요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산란율이 일부 감소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급 사정 8월이 고비…9월부터 생산량 늘어 가격하락 전망

정부는 이번 8월을 계란 물가의 분수령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계란 일일 평균 생산량이 4640만개인데 이번달은 4441만개, 다음달이면 생산량이 완전히 평년수준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계란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유통과정 점검을 강화해 계란가격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계란 1판의 산지가격은 5936원이다. 한 때 산지가격과 소매가격의 차이가 2000원 이상으로 벌어졌으나 이달들어 1327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생산량만 회복된다면 산지가격과 소매가격 모두 평년 수준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 

먼저 정부는 이달과 다음달 각각 계란을 1억개씩 수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6월 수입량과 같은 수준이다. 기존의 수입계란은 식당이나 식품공장에 대부분 공급했으나 이달부터는 대형마트에서 3000원대 수준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안도 내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이마트 대전 둔산점을 방문해 "급식·가공업체에 주로 공급돼온 수입계란이 소비자에게 더 많이 공급되도록 대형마트 등에 수입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할 것"이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수입계란 공급가격도 5일부터 30개 한판에 3000원으로 공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계란 생산·유통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한양계협회, 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 등 관련 사업자단체에 '가격 담합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여러차례 보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계란가격을 하루 빨리 정상화 한다는 것이 현재 목표"라며 "추석 연휴 이전에 계란 뿐 아니라 다른 성수품에 대해서도 가격안정화 방안을 마련중이다"라고 설명했다. 

204m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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