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3520억' 포스코건설, 설계점수 앞서
포스코건설 '높이 180m'로 세계최고 전망대 지을 듯…주탑간 거리도 넓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송도의 맹주로 자리잡은 포스코건설이 공사비 3520억원 규모의 '인천 제3연륙교 2공구' 시공권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최종 점수의 70%를 차지하는 설계 부문에서 현대건설을 제친 만큼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인천 제3연륙교는 영종국제도시와 청라를 잇는 교량으로 올해 인천지역 최대 인프라사업 중 하나다. 또한 제3연륙교에 '세계 최고 높이'의 교량 전망대가 설치될 것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 '공사비 3520억' 제3연륙교 2공구 누구 품에?…포스코건설, 설계점수 앞서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9일 인천 제3연륙교 2공구 공사를 수행할 낙찰자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보다 설계부문 점수를 더 높게 받았다. 설계 점수 비중은 70%, 가격 점수 비중은 30%다. 가격 점수까지 포함한 결과는 8월경 나온다.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작년 말 2공구 건설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됐다. 이에 따라 이달 입찰서를 제출받아 기술제안서 평가를 실시하고 다시 낙찰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7.29 sungsoo@newspim.com |
이번 2공구 입찰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대표사인 현대건설(지분 45%)과 호반산업(20%), 경화(12%), 대우산업개발(8%), 동우(5%), KR산업(5%), 한림건설(5%)로 구성돼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에는 포스코건설 40%, 쌍용건설 20%, 인천지역업체 8개사 40%가 합류했다. 이번에 2공구 낙찰자가 선정되면 오는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공사계약을 진행하고 착공에 돌입, 2025년 12월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제3연륙교는 인천 서구 청라동과 중구 중산동을 연결하는 해상 교량으로 총연장 4.6km, 왕복 6차로로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7000억원으로 추정되며, 공사비는 6500억원이다. 3개 공구로 나눠 추진 중인데 1~2공구는 차량이 이동하는 곳이며 3공구는 작업장과 접안시설로 이뤄져 있다.
우선 1공구는 영종에서 연륙교 중간 정도인 2.6km 구간이다. 공사비 2447억원 규모며 오는 8월 12일경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극동건설 컨소시엄, DL이앤씨 컨소시엄,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2공구는 1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2km 구간으로 공사비 3520억원 규모다. 마지막으로 3공구는 인천 서구 쪽에 공사용 물양장을 조성하고 해상 준설 작업을 시행하는 것이다. 공사비는 120억원 정도다. 3공구는 작년 11월 낙찰자가 리더종합건설으로 선정돼 12월부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미국 메인주 페놉스코트 내로스 다리 전망대 [사진=미국 메인주 홈페이지] 2021.07.29 sungsoo@newspim.com |
◆ 포스코건설 '높이 180m' 전망대 1개…주탑 사이 거리 560m로 넓어
2공구는 1, 3공구와 달리 교량 주탑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 주탑이란 사장교나 현수교에서 주케이블이 연결되는 큰 철근콘크리트 또는 강구조 탑을 말한다. 주탑이 높을수록 사장교 또는 현수교의 케이블이 받는 하중(무게)이 줄어든다.
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 중 어느 곳이 시공사가 되든 제3연륙교는 세계 최고 높이의 교량 전망대를 갖게 된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량 전망대는 미국 메인주 페놉스코트 내로스 다리 전망대(128m)로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170m, 180m 높이의 주탑 꼭대기에 전망대를 설치하는 안을 내놓았다. 페놉스코트 내로스 다리 전망대보다 40m 이상 높은 것.
특히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디자인은 현대건설보다 높이가 10m 더 높으며 전망대를 주탑 1곳에만 설치한다. 또한 주경간장(주탑 사이 거리)이 560m로 현대건설(500m)보다 넓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포스코건설이 내놓은 제3연륙교 2공구 교량 조감도 [자료=포스코건설] 2021.07.29 sungsoo@newspim.com |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신 항만기본계획을 반영해 항로폭을 재산정했고, 주경간장을 넓혀 향후 대형 선박이 이동할 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끔 했다"며 "과거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주탑 간 거리가 좁아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회사가 제시한 교량은 '세계 최초' 초고강도 기가스틸 사장교"라며 "현대건설이 제시한 콘크리트 주탑과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제3연륙교가 완성되면 인천 영종~청라~루원시티~서울 여의도로 이어지는 금융·상업 클러스터를 잇는 핵심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광안대교, 길호대교, 형산큰다리 등 교량공사 시공 실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총 사업비 7899억원이 투입된 광안대로의 일부인 광안대교는 국내 최장 해상교량이다. 총 길이가 7.42km로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해대교보다 100m가 더 길다.
포스코건설은 이 중 제3공구에 참여했다. 제3공구는 중앙의 현수교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360m의 트러스교 및 40m의 강상형교를 현수교 좌우측으로 설치한 것으로 전체 시공물량은 트러스교 720m, 강상형교는 80m이다.
길호대교(금당교)는 광양제철소의 금당동 태금역과 광양시 중동 길호마을을 연결하는 교량이다. 포스코건설이 수주해 2000년 2월 착공, 2004년 11월 완공했으며 폭 30m, 길이 640m의 강교량 구간과 1.4km의 접속도로를 설치했다.
형산큰다리 건설공사(일명 구 형산교 재가설 공사)는 포항제철소 및 철강공단의 신속한 물동량 수송을 위해 노후화된 구 형산교를 철거하고 길이 450m, 폭 30m의 강상판 강상형교를 건설하는 공사였다. 포스코건설(지분 52.9%)은 화성산업, 흥화공업, 삼구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공사를 1997년 12월 착공, 2000년 12월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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