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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반세기' 맞았는데··· 위기의 '2세 경영' 에넥스 부진탈출 '안간힘'

기사입력 : 2021년08월10일 07:31

최종수정 : 2021년08월10일 07:31

박진규 회장 취임 2019년 이후 줄곧 실적 악화
소비자 대상 B2C 17% 불과, 건설 특판 위주 사업구조 탈피 '몸부림'

[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에넥스가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넥스는 '오리표'로 널리 알려진 주방가구 1세대 기업이다. 그러나 '오너 2세' 박진규 회장이 2019년 취임한 이후 실적은 줄곧 내리막길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주요 가구, 인테리어 업체들이 대대적인 성장 국면을 맞고 있는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이들 기업과 달리 지나치게 높은 B2B 사업 비중이 약점으로 꼽힌다. 에넥스는 최근 연이은 자산 및 자사주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한 만큼 B2C 부문 투자를 확대해 경영난을 타개한다는 입장이다.

에넥스 박진규 회장 [사진=에넥스]

◆2년만에 매출액 '반토막' 건설사 특판이 '발목'

1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에넥스는 최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일대 3필지를 물류창고 부지로 확보했다. 1분기 기준 에넥스 자산총액은 1129억원이다. 물류창고 구입비는 110억원으로 자산총액 대비 9.7%다.

에넥스는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의 3만318㎡(9187평) 규모 공장을 310억원에 매각했다. 충북 영동의 공장과 함께 국내 2개 공장 중 하나다. 에넥스 전체 자산에서 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공장인데 지난해 가동률 70% 미만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처분했다.

안성 물류창고 확보는 용인공장 매각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불필요한 생산시설을 줄이는 한편 용인공장이 갖고 있던 물류창고 기능은 살리는 취지다. 에넥스는 지난달 400만주 규모 자사주 매각으로 128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용인공장의 130억원 담보 설정분을 제외하면 200억원가량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에넥스는 이를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포함한 B2C 부문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연이은 실적악화의 주 요인으로 빌트인 주방가구, 수납장 등을 건설사에 공급하는 특판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꼽힌다.

에넥스 지난해 매출액은 2336억원, 영업손실은 85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년 전 4456억원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당시까지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내세울 만큼 성장폭이 컸으나 2019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에넥스의 매출액 65%는 건설사 특판을 통해 발생한다. 에넥스 대리점, 온라인 쇼핑몰 등 일반 소비자 대상 가구 판매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한샘, 현대리바트, 퍼시스, 에몬스 등 경쟁업체들과 정반대 사업 구조다.

그 때문에 에넥스 실적은 신규 분양시장을 비롯한 건설 경기와 그대로 맞물린다. 2018~2019년의 경우 수도권 재개발 지연, 아파트 분양 감소 등으로 건설시장이 침체기를 맞았다. 경쟁업체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실내 가구, 리모델링에 대한 소비자 관심 급증으로 B2C 부문의 대폭적인 성장세를 맞이한 것과 대조적이다.

에넥스도 지난해 연말 배우 오윤아씨를 광고모델로 전면에 세우고 자체 거실, 침실 가구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B2C 시장 개척에 나섰다. 최근 네이버, 롯데하이마트 등 라이브방송에 뛰어들기도 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건설사 특판 비중을 줄이고 B2C 시장을 늘려 실적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도 매장 확대 등 B2C 부문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에넥스 연간실적 추이

◆'박진규호 에넥스' 해외사업 줄줄이 '철수' B2C 확대 '올인'

에넥스는 1971년 설립된 국내 가구업계 1세대 기업이다. 2019년 박진규 회장이 부친인 창업주 박유재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물려받아 경영권을 최종 승계했다.

박진규 회장은 지난 1분기말 기준 1265만5180주(21.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유재 명예회장은 268만566주(4.47%)로 2대 주주다. 박 회장은 2011년 3월, 2012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박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매입, 지분 인수를 마쳤다.

1961년생인 박진규 회장은 1986년 에넥스 입사 이후 1998년 부회장으로 승진, 2010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 3월 송성수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내부 장악력을 더 높였다.

에넥스 한때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했으나 국내와 마찬가지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 철수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중국 법인 청산을 진행 중이다. 해외법인은 베트남 법인만 남았으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계열사인 엔텍 역시 지난해 파산했다.

올해 1분기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에넥스 1분기 매출액은 6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616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상반기 분위기는 작년보다 나은 편"이라며 "하반기 이후로도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my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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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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