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자화상, 오래 못 가는 신기루일 뿐"
'통일부 폐지론' 관련해선 별도 언급 없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선전매체들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비판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4일 리명정 재중동포 사회학자 명의의 글에서 '이준석 현상'을 언급하고 "온갖 사회적 갈등과 모순이 정치인들의 무기로 악용되며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는 남조선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날 양당 대표 회동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07.13 leehs@newspim.com |
매체는 "이준석이 생활난,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층의 심리를 악용해 마치 여성에 대한 배려가 '능력에 의한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듯이 교묘하게 선동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여성의 존엄과 지위는 해당 사회제도의 발전과 문명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의 하나로 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중세, 근세도 아닌 현대사의 한복판에서 여성혐오주의, 반여성주의가 공개적으로 제창되고있으니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 폐지까지 왕왕 거론하는 이준석과 국민의힘 주자들의 행태는 소위 사회지도층을 이룬다는 정치인들부터 근대 이전의 의식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준석 현상은 인류 역사 발전에 역행하는 반동적 의식과 사회제도의 지겨운 후진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또 하나의 기형적이며 위험한 현상"이라며 "혁신의 새 바람이 아니라 신기루일 뿐이다. 신기루는 절대 오래 가는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메아리는 이날 남한 언론을 인용해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을 규탄하는 국내 분위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역시 이날 남한 언론을 인용해 "이준석이 여성차별을 아예 드러내놓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목불인견이다. 구태정치에 찌든 그냥 '낡은 청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매체들은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일부 폐지를 주장했다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여당의 비판에 직면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새어나올 정도로 집중 포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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