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NH투자증권이 제주항공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다며,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생존을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제주항공이 자본 잠식 해결을 위한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와 이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생존을 위한 예정된 수순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단기 유동성 우려는 완화될 전망이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유동성 유출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며 투자의견 '홀드(Hold)' 및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유지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은 지난 7일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계획을 밝혔다.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것으로, 자본금이 1924억 원에서 384억 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다만, 자본금 감소분만큼 감자 차익이 발생해 자본 총계 변동은 없고, 주식 수도 유지된다.
동시에 제주항공은 수시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2000억 원 정도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무상감자 승인 이후 유상증자 일정 및 세부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무상감자 이후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자본잠식과 단기 유동성 우려 해소가 가능할 것 "이라며 "현 주가는 2023년 기준 PER 13.5배로 수요 회복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수요 회복 지연 시 높은 고정비에 따른 유동성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요 회복을 통한 영업적자폭 축소가 확인돼야 투자의견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정도를 하향 조정, 제주항공의 2021년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18% 내렸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2021년 영업적자 규모는 기존 1563억 원에서 2287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다만, 수요 회복이 완전히 나타나는 2023년(목표주가 산출 기준 연도) 실적 조정폭은 제한적"이라며 "주가 산출 과정에서 유상증자(실적 및 주당순이익 추정에서 1600억 원 규모 가정)를 이미 감안, 목표주가는 변동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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