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에 '서울형 교육플랫폼' 속칭 '서울런(Learn)'은 계층간 이동을 위한 '교육 사다리'라고 강조하며 예산 심의를 부탁했다.
서울시의회는 앞서 지난 23일 행정자치위원회를 열고 서울시가 제출한 추가경정 예산안 중 서울런 관련 예산 58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서울형 교육플랫폼은 계층간 이동을 위한 교육 사다리로 민주당의 가치와도 잘 맞는 만큼 예산 심의에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예산 추가경정 심의를 앞두고 시의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공정과 상생이라는 가치 아래 계층 간 이동을 위한 사다리를 놓아야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할 일"이라며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만드는 것이 시장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전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임시회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
그는 계층간 이동을 위한 사다리로는 ▲교육 ▲복지 ▲일자리 ▲주거 사다리 네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서울형 교육플랫폼은 교육 사다리라고 정의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교육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학 입학자의 주소지 분석을 보면 이른바 강남 지역과 비강남 지역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부모들의 소득수준에 따라서 또 지역적 한계에 따라서 학습자원에의 접근조차도 차별적이라면 그것은 공정한 것도 아니고 상생은 더더군다나 아닐 것"이라며 "사교육비 절감, 교육격차 해소, 그리고 교육사다리 복원, 이것은 모두 민주당의 가치와도 매우 잘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의원들도 교육사다리가 계층이동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징검다리라고 생각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대계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지자체와 교육청이 따로 없다고 생각되는 만큼 교육사다리 복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시의회가 도와줄 것을 간청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시절인 지난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울시 의회와 함께 저소득층에 컴퓨터 보급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오 시장은 "그때 그 마음으로 부디 추경 원안을 통과시켜주셔서 도와주십사 간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사업 시작부터 진행과정 그리고 목표 달성까지 이 모든 과정에서 시 의회와 긴밀히 상의할 것이며 반드시 이 사업을 성공시킬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내년도 이후에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에 시금석을 마련해달라"고 다시한번 요청했다.
이밖에 오시장은 ▲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수혜자 중심의 맞춤형 1인가구 지원사업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추진과 공공형 키즈카페 조성 ▲청년 몽땅 정보통과 같은 복지 사다리와 및 일자리 사다리와 밀접한 사업들에 대해서도 의회의 협조를 부탁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계층이동이 작동하는 사회만이 역동성이 넘치는 성장하는 사회, 성숙된 사회라고 굳게 믿는다"며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이 가능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원님들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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