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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할' SK텔레콤, 성장주로 거듭날까…증권가 "재평가 기회"

기사입력 : 2021년06월11일 14:45

최종수정 : 2021년06월11일 14:45

분할 후 합산 시총 5조 증가 전망…11월 재상장 앞두고 변동성 커질 수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SK텔레콤(SKT)이 오는 11월 기업 분할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배당주로만 취급되던 SKT의 재평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분할 시일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기도 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의 인적분할 결정에 증권가가 기업가치 재산정에 나섰다. 그간 SKT는 성장이 기대되는 자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본업인 통신업에 가려져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통신이 주된 기업인 탓에 반도체 등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분할 이후 신설법인를 통해 추가적인 투자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이뤄질지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SKT] 2021.04.14 nanana@newspim.com

SKT는 올해 4월 인적분할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10일 구체적인 분할안을 공개했다.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이동통신 업종에 집중하는 한편, 신설법인은 SK하이닉스, 11번가, ADT캡스, 인크로스,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등 반도체와 ICT 사업에 대한 투자 역할을 맡게 된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비율은 0.6074대 0.3926다.

NH투자증권은 분할 이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기업가치 합산이 28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 시가총액 대비 약 5조원 높은 수준으로, 분할안 공개 당일인 10일 현재 시가총액은 23조6357억 원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통신 사업에 가려져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드러나며 전체 합산 주가의 상승을 기대한다"며 "SK텔레콤 분할 이후 합산 가치를 28조5000억 원으로 추정하며, 현재 시가총액 대비해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설법인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설법인의 보유지분 가치는 24조4000억 원에 달하고, 상장사 50% 할인, 비상장사 30% 할인 적용 시 13조4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산정한 신설법인의 가치에 비해 44% 상승 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11월 재상장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SKT는 10월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자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출범 직전인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적분할안이 구체화되면서 실적 발표와 배당 외엔 재료가 없다"면서 "거래정지를 앞두고 매도세가 집중될 공산이 큰데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이 3%에 불과해 수급상으로도 불리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 보유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설법인에 포진하고 있는 비상장사에 대한 시장의 가치평가도 변수다. 투자전문회사 역할을 하게 될 신설법인에는 플랫폼, 미디어,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비상장사가 포진돼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설 지주회사의 적정가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서 SK하이닉스의 지분가치를 제외하면 비상장 자회사들의 적정가치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해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분할 전후 주가 변동성은 다소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SKT는 인적분할안을 발표하는 동시에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5대 1 비율의 액면분할 계획도 밝혔다. 주당 가격은 32만8000원(6월 10일 종가 기준)에서 6만5600원으로 조정되며 주식 총수는 7200만 주에서 3억6000만 주로 증가하게 된다.

황성진 연구원은 "액면분할은 기업가치에 중립적"이라며 "액면분할을 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주당 가격보다는 전체 시가총액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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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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