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우세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싦은 것"
"40대가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적 혜택 가장 많이 봐"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40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칠 때도 40대 지지율은 항상 가장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 효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40대 지지율은 더 큰 폭으로 상승,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이 지난 2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조사한 결과, 37.2%(매우 잘함 22.1%, 대체로 잘함 15.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60.3%(매우 잘못함 46.4%, 대체로 잘못함 13.9%)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잘모름은 2.5%였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2021.05.28 nevermind@newspim.com |
특이할 만한 점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40대는 긍정평가가 50.3%로 유일하게 50% 선을 넘겼고, 부정평가도 48.5%로 유일하게 50% 선 아래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2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40대 지지율은 49%(부정평가 45%)로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고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
지난 27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는 40대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60%(부정평가 37%)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40대는 1970년대에 출생했고 90년대 학번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20대 때는 'X세대'라고 불리며 기성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현장을 가장 먼저 체득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386세대와 달리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았고,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하며 대학시절을 보내지도 않았다. 이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2년 대선 때부터다.
정치권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노무현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20대가 열광했고 이는 대선 득표율에 그대로 반영,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X세대라 불리며 기성세대와 맞서 싸우며 자란 40대는 386세대와 달리 이념이 아닌 생활진보의 모습을 보였고, 개혁과 탈권위주의, 공정, 정의 등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게 됐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2021.5.26 photo@newspim. |
지난 2020년 10월 경향신문은 'X세대였던 40대, 일편단심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40대가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된 배경을 분석했다.
기사보다 더 흥미로운 건 기사에 달린 댓글의 반응이었다. 이들의 반응으로 40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된 배경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일편단심 민주당은 아니지만 국민의짐(국민의힘)만 아니면 되지"
"91학번, 민주당이 잘해서 지지하는게 아니고 국힘당이 소름끼치게 싫은거임!"
"X세대라서 40대라서가 아니라 국짐의 부정, 부패, 불의를 경험해서 그런거다"
"나도 40대인데 국민암당 넘 싫다"
추천수가 많은 댓글의 내용은 대부분 대동소이했다.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너무 싫어서 민주당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분석도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4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40대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 '경제'를 꼽았다.
그는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됐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부동산을 취득한 30대가 현 40대"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노동시장 진입이 안 되고 있는 20~30대, 은퇴를 고려해야하는 50대 이상과 달리 40대는 정규직이 대부분에다 수입이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최근 고용 타격도 적었다"고 분석했다.
진보논객인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지난 4월 UPI뉴스 기고글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40대의 '콘크리트 지지'는 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분석이 흥미롭다"며 "나는 이 분석에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더 나아가 문 정권에 대한 20대의 낮은 지지율도 이런 경제적 분석을 원용해 설명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 교수의 분석에 동의했다.
정치권에서도 "현재의 40대는 문재인 정권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세대"라며 강 교수의 분석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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