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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관문 충칭은 지금] 산속에 숨어있는 진주, A주 보물 삼봉환경

기사입력 : 2021년05월24일 10:00

최종수정 : 2021년12월29일 22:26

쓰레기를 보물로 바꾸는 상하이 증시 상장사
국무원 산하 국자위 지정 쐉 100강 기업 진입

[충칭(중국 서부)=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녹음이 짙은 산과 농가, 구릉 밭과 작은 조각 논이 차창 밖을 스쳐간다. 옥수수는 벌써 웇 꽃이 피었다. 호박 넝클과 칡 넝굴이 밭 뚝과 길가로 기세를 뻗고 있었다. 충칭 훠궈의 감초 격인 매운 마라나무와 귤나무 과수원도 언뜻 언뜻 눈에 띈다. 논에는 막 모살이가 끝난 벼가 더운 기운을 받아 성장을 재촉하고 있었다. 5월 20일 낮 베이징은 늦봄이지만 충칭 날씨는 벌써 한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충칭 서부 투자무역상담회 팸 투어단을 태운 3대의 차량은 이날 오찬을 한 뒤 충칭 시내를 벗어나 한시간 넘게 농촌 산간을 달렸다. 베이징 외곽 농촌 마을과도 전혀 다른 모습이다. 산과 구릉 밭, 물 논, 주요 작물 까지 충칭 외곽 농촌의 모습은 한국 농촌을 많이 빼 닮았다. 버스는 6차선 고속화 도로와 2차선 도로, 단일로를 번갈아 달렸다.

깊은 산중에 자리잡은 대형 빌당 앞에서 버스가 멈춰섰다. 20일 충칭시 서부 투자무역상담회 팸 투어단 탐방 장소인 충칭 삼봉환경그룹 산하 충칭 백과원(百果園) 환보 폐기물 소각 발전 현장이다. 이곳은 충칭시 제3 폐기물 소각 및 발전 공장으로 삼봉환경그룹의 여러 소각 발전기지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1년 5월 20일 충칭시 삼봉환경 그룹 백과원 환보 소각 발전 기지 본사 로비에서 직원이 회사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2021.05.24 chk@newspim.com

버스에서 내리자 빌딩 오른편 저쪽에 시멘트로 지어진 대형 소각로가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산속에 지어진 삼봉환경 백과원 현장 빌딩 뽀족탑 건물에는 '삼봉환경' 이라는 회사 이름이 로고와 함께 설치돼 있었다.

회사 직원은 BOT 방식으로 폐기물(쓰레기) 분사 소각과 전기 생산(발전) 설비를 지어 운영 관리 인도하거나, 분사 발전에 필요한 핵심 설비를 생산및 판매하는 게 삼봉환경의 주요 업무라고 소개했다.

'더 깨끗한 세계를 위하여. 구피아오다이마(股票代碼, 종목번호) 601827'. 건물 로비에 들어서자 안내원이 프론트 앞에 서 간단히 회사 개요를 설명하는데 프론트 뒤 벽면에 적힌 회사의 구호와 주식 종목 번호가 눈에 들어온다. 종목 번호 첫 숫자가 6인걸 보니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다.

"삼봉환경은 코로나19 발생의 해인 2020년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상장됐어요". 안내원의 얘기를 들으면서 '즈쉬안구(自選股)'라는 중국의 인기 주식 투자앱을 열어 검색 해보니 삼봉환경은 생활 및 건설 쓰레기 처리 및 발전 시설을 BOT 방식으로 지어 관리 운영하는 회사였다. 최근 주가는 9위안 대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충칭=뉴스핌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충칭 삼봉환경 백과원 소각 발전 기지 폐기물 집하장에서 대형 집게가 폐기물을 나르고 있다. 2021.05.24 chk@newspim.com

회사 이름 삼봉환경 옆에는 충칭 백과원 환보 교육 기지라는 설명 문구가 함께 적혀 있었다. 함께 설명을 듣던 삼봉환경 동료 직원은 백과(百果)는 은행의 다른 이름이라며 예로부터 은행나무가 많아 백과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백과원 마을의 정식 명칭은 충칭시 장진(江津)구 시후(西湖)진 칭보(靑泊)촌 이라고 했다. 주소의 한자에서도 드러나지만 계곡 하천에 물이 많았다. 안내원이 비록 외지지만 이곳이 소각시 열을 식히고 발전에 필요한 수량을 확보하는데 적합한 입지라고 한 얘기가 이해됐다.

삼봉환경은 깊은 산중에 위치해 있지만 애널리스트와 저널리스트, 어린이 환경체험단 등 외부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기업 투자가치 분석과 취재, 환경보호 학습 등 목적은 제각기 다르지만 오늘 팸 투어단과 비슷한 코스로 방문객들을 안내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기자들은 회사 개요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들은 뒤 쓰레기 집하장 같은곳 으로 이동했다. 잘게 부숴진 생활 쓰레기가 사면이 벽인 실내 집하장에 가득했다. 어마어마한 량의 쓰레기가 마치 예전 서울 한켠 난지도 폐기물 처리장을 연상케 했다. 유리벽 안을 들여다 보니 대형 집게는 한번에 수 톤 분량의 폐기물을 찝어 컨베이어 벨트 쪽으로 옮기는 중이었다.

[충칭=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충칭시 삼봉환경 그룹 백과원 환보 분사 발전기지의 대형 소각로에서 옅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1.05.24 chk@newspim.com

"이곳은 '녹색 멍샹(夢想, 꿈)'을 실현하는 곳입니다". 삼봉환경 안내원은 기자단에게 "폐기물이 불타면서 발생하는 고열로 전기를 생산해서 도시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충칭 현지 기자는 "폐기물이 보물(전기)로 바뀌는 거네요"라고 말했다.

현재 삼봉환경은 그룹 전체적으로 하루 4만 1700톤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 백과원 소각로 시설에서만 하루에 처리 가능한 폐기물 규모가 4500톤 규모에 달한다. 이 정도면 충칭시 몇개 구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모두 처리할수 있는 양이다. 삼봉그룹이 매년 처리할 수 있는 도시 생활 쓰레기 양은 대략 170만 톤 규모이며 발전량은 5억 6700도(度, 개)다.

회사내 전시룸 자료에는 삼봉환경이 그룹 전체적으로 2021년 2월 까지 분사(소각) 처리한 누계 쓰레기 양이 5475만 톤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과정에서 생산한 총 누계 전력은 4000만 명의 도시 주민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185억 도(度)가 넘는다.

이 회사는 1998년 환경위생으로 등록한 한 후 국내외 기업 자본과 합작사업을 늘려왔으며 점차 환경 설비 공급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2000년 독일 마틴 소각 정화 처리 기술을 도입, 성장의 기반을 굳혔으며 2009년에는 기업 재편을 통해 현재의 삼봉환경 그룹을 본격 출범시켰다.

[충칭=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충칭시 삼봉환경의 회사 연혁이 전시룸 벽에 연도별로 표시돼 있다. 2020년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상장에 성공했다고 적혀 있다.  2021.05.24 chk@newspim.com

2013년에는 핵심 환보 설비를 처음으로 미국과 인도 등에 수출했다. 환보 설비는 지금도 중요한 해외 수출 사업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삼봉환경의 자산 총액은 97억 2000만 위안을 넘었으며 그룹 산하에 2개 핵심 기술 자회사를 두고 있다. 2021년 1월 현재 국내에 26개 폐기물 분사 발전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삼봉환경은 이달(2021년 5월) 국무원 국자위가 지정하는 '쐉 100 기업' 리스트에 올랐어요". 회사 직원은 '쐉 100 기업'은 각각 실력(경쟁력)과 성장성 100강 기업을 뜻한다고 소개했다. 함께 있던 중국인 기자는 환보는 전망이 밝은 업종이라며 자신도 '구민(股民, 주식투자자)' 인데 이 회사를 잘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삼봉환경이 보유한 영예의 타이틀은 이게 끝이 아니다. 세계 신 에너지 100강 기업이자 중국 폐기물 사업 10대 영향력 기업이며 중국 50대 환경 기업안에 든다. 삼봉환경은 상장(2020년) 직전해인 2019년 기준 충칭시 100대 기업의 86위에 올랐다.

[충칭=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삼봉환경 백과원 기지의 주요 공정 중앙 컨트롤 센터. 2021.05.24 chk@newspim.com

5월 20일 팸투어단 설명을 밭은 회사 직원은 "이런 우세를 바탕으로 삼봉환경이 지배구조 개혁을 성공리에 마치고 약 1년 전인 2020년 여름 증시 투자자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마침내 IPO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상하이증시 상장기업 삼봉환경 참관 마지막 코스에는 폐기물 집하와 파손 저장 이동 소각으로 이어지는 공정을 관리하는 중앙 컨트롤 룸이 위치해 있다. 예전같으면 100명 가까운 인력이 현장에서 뛰어다니고 문제를 처리 해야했어요. 지금은 보시다 시피 전체 인원을 합쳐도 컨트롤 룸 직원이 10명도 채 안됩니다".

매체 설명을 맡은 삼봉환경 백과원 사업장 직원은 인건비 코스트 하락과 생산성 개선으로 향후 회사 투자가치 높아질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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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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