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61·사법연수원 23기)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김오수(58·20기)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하면서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유임 가능성도 높아졌다.
청와대는 3일 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을 받고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 전 차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한 차기 총장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 지검장이 현재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이첩을 요청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법무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차기 총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이 지검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10.19 alwaysame@newspim.com |
우선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에 이름을 올린 4명 중 이 지검장보다 기수가 높은 사람은 김 전 차관이 유일하다. 함께 제청된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과 배성범(59·23기) 법무연수원장은 이 지검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이고, 조남관(56·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이 지검장보다 한 기수 낮다.
통상 본인보다 기수가 같거나 낮은 후배가 더 높은 보직으로 승진하면 배려를 위해 퇴직하는 것이 검찰의 관례인 만큼, 나머지 세 명이 후보자가 될 경우 이 지검장이 사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이날 김 전 차관이 후보자가 되면서 이 문제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장에서도 이 지검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친정권 인사 관련 수사 지휘를 발맞춰온 만큼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김 전 차관을 지명하는 게 안정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김 후보자가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서초동의 한 법조계 인사는 "이 지검장이 일선 정권 수사를 맡고, 김 전 차관이 전체 검찰 수사를 관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며 이 지검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이 지검장이 추후 기소가 되어 피고인 신분이 되면 중앙지검장을 맡는 게 정당하느냐는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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