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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압·여·성·목 재건축·재개발 속도 조절…서초·강북 풍선효과에 호가 '들썩'

기사입력 : 2021년05월05일 06:03

최종수정 : 2021년05월05일 06:03

토지거래허가구역 주변 지역에 몰려
"충분한 공급 없이는 풍선효과 반복될 뿐"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압구정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받은 반포와 잠원동으로 수요가 다시 몰리고 있어서요. 지금 매물도 없지만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가격을 높여서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어요."(서초구 잠원동 P공인중개 대표)

"최근 들어 목동 신시가지 인근 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어요. 그동안 외면 받았던 단지를 사겠다는 매수자가 생기면서 한동안 멈췄던 시세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어요."(양천구 목동신시가지4단지 인근 G공인중개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강수를 두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속도조절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압·여·성·목(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음에도 또다른 재건축 단지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변 지역 집값이 덩달아 뛰는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오 시장, 압·여·성·목 묶었지만 주변 지역 또 '풍선효과'

5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압·여·성·목 일대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경우 민간 주도 공급대책이 흔들리고 부동산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규제책을 들고 나왔다.

최근 오 시장은 "최근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행위들이 자연스러운 시장원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시장 가격의 왜곡에 가깝게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며"갭 투자를 노린 투기적 수요가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중심에서 국민경제를 어렵게 하는 현상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시장에 경고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주(26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2.7로, 지난주(101.1)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3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기게 됐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수치화한 것이다. 0과 200은 수요와 공급을 뜻하며 0에 가까울 경우 공급이 늘어났다는 뜻이며 200에 근접할 경우 공급보다 수요자가 늘어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지수 상승은 압구정과 목동 등 재건축 핵심 단지에서 비롯된 문제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이 전주대비 2.4포인트 올라 104.2로 가장 높았다. 강남과 인근접 한 상계·중계·월계동 등 재건축 기대감이 큰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은 101.4를 기록해 지난주(101.0)보다 오르며 2주 연속 100선을 넘겼다.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 또한 0.2포인트 오른 104.1로 3주 연속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5.03 ymh7536@newspim.com


가격 상승은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동 지역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주변 지역으로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풍선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단지들의 거래가 뜸했었는데 최근 물량이 한두개씩 나오고 있다"며 "압구정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수요자들이 주변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38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번 신고가는 지난 3월 19일에 거래된 계약으로 이전 신고가(지난해 10월) 36억6000만원 대비 2억원 가량 올랐다. 아크로리버파크 해당 면적은 지난해 10월 신고가가 나온 뒤 거래가 주춤하며 30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5개월여 만에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면적 84㎡는 28억원에 팔리며(3월 18일 계약) 이전 신고가 25억1500만원 대비 2억8500만원이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이 다 팔렸다"며 "재건축 단지에 대한 문의가 늘면서 래미안신반포팰리스 등 주변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조합 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 현대2차 전용면적 160.29㎡는 지난 5일 54억3000만원(8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7일 42억5000만원(4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약 4개월 만에 11억8천만원 오른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모습. 2021.04.15 mironj19@newspim.com


잠원동 해당지역 중개업소들은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잠원동 인근 P공인중개 대표는 "지난해 압구정 재건축 단지가 조합설립 이후 물건이 잠기자 잠원동 재건축 단지로 문의가 늘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 이런 분위기가 더 넘어온 것 같다"고 전했다.

강남권 이외 재건축 단지로도 풍선효과?…"충분한 공급 없이는 반복될 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 주변 시세 상승""서초구와 노원 등 '풍선효과'로 번져"여의도와 목동 재개발 주변 단지들의 매수세가 상승하고 있다. 목동과 가까운 강서구 염창동 동아3차 전용면적 84.87㎡(25평)의 경우 작년 12월 처음 10억원(3층)을 넘긴 뒤 올해 3월 10억 8000만원(23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현재 호가는 11억 5000만∼12억원 수준이다.

e편한세상 염창 전용면적 74.3㎡의 경우 지난해 2월 11억 4500만원(19층)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3억 2500만원 오른 14억 7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염창동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투기세력으로 보일만한 매수자들은 없다"며 "매물량이 워낙 적은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찾는 이외는 별다른 징조는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남과 인근접 한 상계·중계·월계동 등 재건축 기대감이 큰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은 101.4를 기록해 지난주(101.0)보다 오르며 2주 연속 100선을 넘겼다.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 또한 0.2포인트 오른 104.1로 3주 연속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강남과 인접 한 상계·중계·월계동은 투자·실수요 등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상계동 H공인중개대표는 "압구정 등 4개 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노원으로 투자 목적으로 한 매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재건축 단지로도 눈을 돌리는 걸로 보인다. 문의가 굉장히 많아졌고, 물건이 들어가면서 가격도 계속 오르는 중"이라고 전했다.

중계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시가 압구정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노원구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며 "주변 단지들의 매매값이 아직은 이렇다 할 만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묶으면서 주변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기는 풍선효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영 R&C 소장은 "항상 대기수요가 넘치는 서초구와 노원 등 인기 주거지역을 규제로 묶으면 주변 지역에 풍선효과가 불거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충분한 공급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규제만으로는 집값을 잡기가 어렵고 풍선효과도 반복될 뿐"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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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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