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한 GDP 8.5% 감소 추정…북중교역도 사실상 전무"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모회사인 피치 그룹 산하 컨설팅업체 '피치 솔루션스'가 북한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0.5%로 2.0%p(포인트) 추가 하향 조정했다.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제재 등으로 인해 북한이 계속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치솔루션스의 북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난 2월 당초 예상했던 전년 대비 3.5%에서 2.5%로 1%p 낮춘 데 이어 두 달 만에 재조정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8.5%나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지난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경기 수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관련 엄격한 규제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엇보다 생필품 부족 상황까지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외교관들이 기본 물품과 의약품에 접근할 수 없어 나라를 빠져나왔을 뿐 아니라 인도주의 지원 활동 관련 인력들의 철수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북한의 올해 1분기 교역은 사실상 전무했다면서 최근 자료에서 나타난 북한 교역의 상당 부분은 의약품과 비료, 건설 자재 등에 국한됐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 북중 교역이 재개될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북한은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 성장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지난 3월 중국의 대북 교역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약 1200만달러 상당의 물품을 수입한 반면, 대중국 수출액은 130만달러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상황과 더해 계속되고 있는 대북제재 역시 북한의 경제성장 전망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상황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부터 본격적인 제재가 시행돼 지난 2019년엔 2001년에 비해 북한의 대외 무역이 87%나 줄었다는 것이다.
이어 올해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북한의 경제성장을 계속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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