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1년 2개월 만에 긍정·부정률 역전
부정 평가자 절반가량 '백신 수급 문제' 지적, 지난달보다 크게 늘어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1년 2개월 만에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에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대응에 대한 부정평가가 늘어난 이유는 백신확보와 공급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0일~22일 사흘 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물은 결과 43%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9%는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한국갤럽 여론조사 2021.04.23 nevermind@newspim.com |
수치상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부정률이 역전한 것은 1년 2개월 만이다. 대구 집단 감염 발생 직후인 작년 2월 말 조사에서 긍정률 41%, 부정률 51%였다.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률은 일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던 작년 5월 초 85%에 달했다. 이후 점진 하락해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했던 8월부터 11월까지 70% 안팎에 머물다 3차 확산기에 접어든 12월 56%로 하락했다. 그때부터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고강도 거리두기가 이어졌고 백신 수급·안정성 논란도 있었지만, 그래도 방역 전반에 대해서는 지난달까지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정부 대응 긍정률이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3월 91% → 4월 76%,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29%→8%, 무당층에서도 46%→35%로 바뀌었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81%→69%)보다 중도층(60%→37%)과 보수층(45%→25%)에서 하락폭이 더 컸다.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33명, 자유응답) '방역/확산 억제'(27%), '거리두기 정책/단계 조정'(13%), '다른 나라보다 잘함/세계적 모범'(10%), '적절한 조치/대응',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백신 확보/수급'(이상 7%), '감염 경로/확진자 동선 추적'(6%), '신속한 검사', '모임 억제/5인 이상 집합 금지', '확진자 지원·치료/사망자 최소화'(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응 부정 평가자는 그 이유로(486명, 자유응답) '백신 확보/공급 문제'(55%), '초기 대응 잘못/초기 입국 억제 미흡'(8%), '방역/확산 억제 못함'(6%), '거리두기 단계 부적절/모호함'(5%), '백신 안전성 문제', '규제 약함/느슨함/미흡'(이상 4%), '정보를 신뢰할 수 없음/여론 조장', '현실에 안 맞음/형평성 문제'(이상 3%) 등을 언급했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한 달 전보다 백신 수급 문제 지적이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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