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로 중폭 개각 가능성
후임자 하마평은 없어 유임 전망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번주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범정부 역점사업인 전국민 고용보험 확대,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정부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란 순방에서 돌아오는데로 대규모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개각 시점은 이르면 이번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8년 9월 27일 취임한 이재갑 장관은 현재까지 2년 7개월째 장관직을 수행중이다. 현직 장관 중 '최장수 타이틀'을 갖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개각 소식이 들릴 때마다 교체 대상에 거론됐으나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앞으로 5개월 정도만 더 자리를 유지하면 고용부 내 최장수 장관에도 오른다. 이 장관 전에는 행시1기수 선배인 이기권(행시 25회) 전 장관이 2014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약 3년간 장관직을 수행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3.25 yooksa@newspim.com |
이재갑 장관의 유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이 장관이 뚝심있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용보험을 직접 설계할 정도로 고용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장관에 이어 구원투수를 투입하다간 자칫 정책 추진에 혼선만 줄 수 있다.
더욱이 고용부는 현재 전국민 고용보험,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정부 역점 사업을 도맡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저소득 구직자‧취업 취약계층 등 '고용사각지대' 해소에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재갑 장관은 고용 분야에서 풍부한 학식과 경험을 갖고 있어 누구든 후임으로 오기를 어려워 할 것"이라며 "더욱이 정권 임기 막바지에 구원투수로 나서는건 모험이라는 인식이 강해 자진해서 나서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갑 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하마평'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1월 개각 당시만 해도 황덕순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의 장관 임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다음달 곧바로 노동연구원장에 취임하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현재까지 장관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인사는 들리지 않는다.
고용부 내 차관급 인사의 장관 승진 임명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개각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 정부 마지막 개각은 이달 초 진행된 서울·부산 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요인이 크다. 여당이 자신있게 내세운 후보들이 야당 후보들에게 큰 투표차로 졌기 때문이다. 정권 막바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라도 개각은 필요해 보이지만 총리, 부총리 교체 수준의 중폭 개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개각 시점은 정세균 총리가 이란 순방에서 돌아오는 이번주나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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