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권 OECD 대사·노형욱 전 국조실장도 후보군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여당의 4·7 재보선 참패로 인한 민심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이르면 이번주 중 대대적 인적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경제수장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교체가 임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 이란 순방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가 귀국하는대로 정부는 국정 하반기 안정적인 마무리를 위한 대규모 개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개각 대상으로는 정 총리와 함께 홍 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들도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1.24 kilroy023@newspim.com |
홍 부총리는 지난해 개각 때마다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부동산 대책 발표 등 현안이 맞물리면서 직을 유지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과 재난지원금과 대주주 기준 10억 유지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후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를 재신임하면서 최장수 부총리가 됐다.
홍 부총리(행정고시 29회)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행시 32회)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윤철 국조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정부 비서실장이던 시절 청와대 행정관에서 비서관까지 파격적으로 승진하며 실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그밖에 은성수 금융위원장(행시 27회)과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30회),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행시 30회), 정은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사(행시 28회)도 막판 후보군으로 경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정부에서도 임기 마지막 해는 일반적으로 관료 출신이 중용됐다. 정치인 출신은 대선을 앞두고는 입각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고, 정부 입장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내놓는 임기 초중반과 달리 임기 후반에는 기존 정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선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관료 출신 기용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청와대는 지난달 이호승 정책실장을 비롯해 안일환 경제수석, 이형일 경제비서관 등 경제정책라인을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채운 바 있다. 관료 출신 기용으로 정권 말기 개혁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4.06 dlsgur9757@newspim.com |
다만 홍 부총리가 문 대통령 신임을 받아온 만큼 유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홍 부총리가 지난해 한국판 뉴딜 등 문 정부의 굵직한 정책들을 주관한 점을 인정받아 국무총리로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후임 부총리로 거론되는 은성수 위원장은 전북 군산으로 경제정책통으로 통한다. 경북 성주 출신인 구윤철 실장은 예산통으로, 전남 해남 출신인 고형권 대사는 예산·정책을 두루 경험한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재정 전문가 노형욱 전 실장은 전북 순창, 경제통으로 알려진 정은보 대사는 경북 청송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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