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ODNI, '정보당국 연례위협평가' 보고서 공개
"김정은, 시간 지나면 핵보유국 용인 얻으리라 믿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올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를 고려할 수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공식 평가가 나왔다.
14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정보당국의 분석과 견해를 종합한 27쪽 분량의 '미 정보당국의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현지시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선보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TV vía / Latin America News Agency. 2020.10.11 |
보고서에는 "김정은은 미국이 북한의 조건에 따라 자신을 상대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올해 장거리 미사일이나 핵실험 재개를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포함됐다.
이어 "김정은이 역내 안보환경을 재구성하고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재개를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 사이 균열을 일으키기 위한 여러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김정은은 핵무기를 외국의 개입에 대한 궁극적인 억지 수단으로 보고있고, 시간이 지나면 핵보유국으로서의 국제적 용인과 존중을 얻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현재의 압박 수준이 북한의 접근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할 만큼 충분하다고 보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보당국은 "김정은은 지난 2019년 12월 핵무기와 ICBM 실험 유예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지금까지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향후 미국과 비핵화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당국은 또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북한의 사이버 프로그램은 간첩활동과 절도, 공격 위협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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