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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영선 vs 오세훈, 마지막 TV토론...정책 사라진 인신공격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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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내곡동 거짓말쟁이" vs 吳 "존재 자체가 거짓말"
"이명박과 한 세트" vs "내곡동이 민생과 무슨 상관"

[서울=뉴스핌] 이지율 김현우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로의 과거 행적 등을 캐물으며 네거티브 공방에 치중했다.

박 후보는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집중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05 photo@newspim.com

이명박 정부와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무상급식 문제 등 과거 행적 공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박 후보와 달리 오 후보는 상대적으로 정책 검증에 집중했지만 결국 토론은 진흙탕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박 후보는 "이명박의 BBK와 똑같은 형국", "이명박과 한 세트"라며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토론 주제가 '민생'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내곡동 땅이 민생하고 어떻게 연관이 있냐"고 되물었다.

이에 박 후보가 "관련이 없냐"고 반문하자, 오 후보는 "혹시 생태탕이니 생태탕 매출 때문에 관계가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럴 수 있겠다"며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는 유치한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한 생태탕집 사장의 증언을 근거로 오 후보를 '거짓말 후보'라 규정하며 연일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격화한 비방전은 토론 말미 서로를 향해 "거짓말쟁이",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하는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치 않게 했다.

박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마무리 발언을 통해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다짐했고, 오 후보는 "청년이 미래"라며 문재인 정부에 등 돌린 2030 청년층 표심을 정조준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4.05 photo@newspim.com

◆ 朴 "평당 1000만 반값 아파트" vs 吳 "공정·상생 기틀 마련"

토론회 첫 일성으로 박 후보는 "반값 아파트" 공약을 내세웠고, 오 후보는 "공정과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매출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아직 어렵다"며 "매출이 살아나는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장은 일 잘하는 민생시장을 반드시 뽑아야 한다"며 "집값 올라서 걱정이라 말씀하신다. 박영선의 서울시는 확실히 다르다. 1평당 1000만원 반값아파트로 서민 설움을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또한 "박영선 서울시는 청년 일자리도 확실히 만든다"며 "평당 1000만원의 반값아파트는 물론 청년 일자리 1만개, 정책 디지털 정책관을 만들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요즘 많이 힘드시다. 다들 막연히 '코로나 때문이다' 말하겠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코로나가 오기 전부터 경제 기초 체력이 많이 허물어졌다"며 경제난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어 "지난 몇 년간 공정사회는 됐나. 네편 내편 가르지 않는 화합과 상생의 사회가 만들어졌나"라고 반문한 뒤, "아마도 한숨만 나올 것이다. 제가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풍요로운 일자리 기초부터 놓겠다. 공정과 상생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여러분이 주신 기회 덕에 갈고닦은 실력, 이 실력과 경륜을 사장시키지 말아달라. 이제 우리 청년을 위해 활짝 꽃 피우려 한다. 서울은 1등 도시가 다시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 제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4.05 photo@newspim.com

◆ 朴 "재개발·재건축 용산참사 재연" vs 吳 "공지시가 폭등"

서로의 정책 검증을 위한 첫 주도권 토론에서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약과 공시지가 상승 10% 제한 공약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약에 대해 "불도저식 개발로 용산참사를 재연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시지가 상승 10% 제한에 대해 "동결시키지 않으면 재산세와 건강보험료 폭등이 부담된다"고 비판했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라는 명분 하에 공시지가를 급격히 올렸다"며 "공시가격 지수가 박근혜 정부에서 14% 올랐는데 문 정부는 72% 올랐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이어 "박 후보 공약을 보면 10%만 올린다는 말을 했다"며 "(공시지가) 9억원 이후는 2030년까지 90%가 오른다. 연간 10%만 올린다는 것은 계산을 잘못한 거다. 저는 작년에 너무 많이 올라 (공시지가) 동결을 공약으로 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10% 제한은 6월 국회에서 민주당과 논의해 법 개정을 정부가 서울시와 의논해서 개선한다는 의미"라며 "계산을 자꾸 얘기하는데 주관적으로 계산한 것을 들고 나와서 (말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지난 1년 간 이른바 노도강, 노원·도봉·강북 공시지가가 20~30% 올랐다"며 "너무 올라서 당장 동결해도 재산세 건강보험료가 너무 부담스럽다. 동결시키지 않고 앞으로 10%씩 올리면 너무 부담"이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10%씩 올린다는 것이 아니고 10% 캡(한계)"라며 "(제가 서울시장이 돼) 부동산값이 오르지 않으면 공시가 오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집중 공략했다.

박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관련 정비지수제 폐지를 말했다"며 "정비지수제는 주민동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주민 동의 절차를 거쳤을 때는 주민들이 그렇게 크게 불만을 안 낸다. 그런데 이 절차를 생략하면 용산참사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오세훈 시장 시절 바로 서울시청 앞에서 주민들 매일 데모한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전체 생략이 아니라 그 비율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박 후보는 "지금과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정비지수제 폐지는 용산참사를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것"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2009년 1월 20일 발생한 용산참사는 경찰이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을 반대하던 철거민 등 망루 농성을 진압하다 화재가 발생한 인명 피해 사건을 말한다. 당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숨졌다.

박 후보는 이어 "이는 일부 기득권층을 위한 공약"이라며 "저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개발을 할 것이고 오 후보의 재건축·재건축은 불도저식 개발"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오 후보는 즉각 "그렇지 않다"며 "임차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을 수 있지만 그 혜택을 임대인이나 집 소유자가 어느 정도 양보하게 해 상생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5일 오후 4.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초정 마지막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각자 자리로 가고 있다. 2021.04.05 photo@newspim.com

◆ 朴 "내곡동 거짓말쟁이" vs 吳 "존재 자체가 거짓말"

토론은 후반부로 갈수록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하는 비방전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태극기집회 참석 등을 두고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고, 오 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 유고로 발생한 이번 선거에 나선 박 후보에 대해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반격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제기에 대해 "처남이 기자회견을 안 하느냐는 말씀을 하는데 원래 진실을 밝히려면 내버려 두면 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그쪽에서 스스로 인터뷰를 하면서 지금 자체 모순이 계속 나온다"며 "인터뷰 말을 들어보면 측량현장 간 사실 중요치도 않지만 중요하더라도 '오세훈 시장이 시장되기 전 현장 간 게 무슨 이해관계 충돌이냐'는 이해찬 전 대표 말도 존중하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진실을 밝히려면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여기에 진실이 숨어있다"며 "이명박의 BBK와 똑같은 형국을 만들려고 그러는 것이냐"고 따졌고, 오 후보는 "BBK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제가 왜 설명을 드려야 하냐"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이명박과 한 세트지 않냐"고 주장하자, 오 후보는 "(내곡동) 이것이 민생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관계가 있다"며 "거짓말은 서울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다.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 거짓말을 난무하는 서울시를 시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저는 거꾸로 박영선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고 반격했고, 박 후보는 "왜 그런 말씀을 하냐"며 정색하고 반문했다.

오 후보가 "(민주당은) 후보 안 내기로 했다. 그런데 거짓말 했지 않냐. 규정까지 바꿔 나와서 나온 후보 자체..."라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즉각 오 후보의 말을 끊고 "제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다? 그것은 아주 몹쓸 이야기"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오 후보의 태극기 집회 참석, 무상급식 문제, 세빛둥둥섬 등 과거 행적에 대해 공세를 높였고,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세에 모두 반박하면서 "(박 후보는) 민생에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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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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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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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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