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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서울 민심] ②朴 '공공' vs 吳 '민간'...시민들 "부동산 정책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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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공감대 속 '공공 vs 민간' 차이
부동산 실패에 文 기대감 하락…"오세훈"
박원순 도시재생 질타…吳 '용산참사'도 도마에
吳, 1년 내 목동 재개발 추진…전문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편집자] 4·7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재보선은 약 1500만 서울·부산시민의 향후 1년 3개월을 책임지는 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전국 단위의 민심을 확인해 정계개편과 대선 구도의 변화까지 불러올 전망입니다. 커다란 변화의 시발점이 될 4·7 재보선을 움직인 이슈에 대해 서울시민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요. 뉴스핌이 재보선을 움직인 대형 이슈에 대해 서울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을 단 하루 남겨두고 여야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집값 상승 등으로 서울 시민들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태 등으로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안정론'은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05 photo@newspim.com

◆ 박영선·오세훈,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공감대…朴 공공 vs 吳 민간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기존의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에 어느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돼도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공공기관의 역할에 대해서는 두 후보의 공약이 크게 엇갈린다. 박 후보는 공공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5년 동안 30만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반면 오 후보는 민간 규제를 풀어 민간 중심으로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공의 역할은 취약계층을 위한 임대공급 등으로 제한하면서, 민간 주도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오 후보는 35층 높이 제한을 폐지하고 용적률 상향을 추진하며,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를 전면 재정비할 방침이다. 이에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10층)는 지난 15일 63억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단지는 1976년 지어진 46년차 아파트다.

압구정 현대1차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오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사실 두 사람(오세훈·박영선) 다 마음에 들진 않지만, 오세훈 후보가 낫지 않겠나"라며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선거 때만 되면 남발되는 공약에 회의감을 느낀 주민도 있었다. 50대 여성 이 모씨는 "선거 때마다 층고제한을 풀겠다는 등의 부동산 정책 공약이 쏟아진다"라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말만 하지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오세훈 후보가 시장을 했을 당시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들었다"며 '정권심판론'에 한 표를 던졌다.

반면 국민의힘도 잘한 것이 없기 때문에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30대 여성 직장인인 박 모씨는 "사실 부동산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사실이다. 세금 폭등으로 인해 집을 팔 생각도, 이사갈 생각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야당이 잘한 건 없지 않나. 힘이 있는 여당에게 맡겨야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압구정 현대1차 M공인중개사무소장은 "최근 아파트 값이 급등한 이유는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과 큰 연관성은 없다"라면서도 "그러나 최근 집값 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인 부동산 정책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압구정동 현대1차아파트 전경. 2021.04.05 taehun02@newspim.com

◆ '박원순 도시재생' 뿔난 용산주민들…오세훈 '용산참사' 망언 비판도

용산구 일대는 앞서 여러차례 재개발 사업이 자초된 지역이다. 특히 한남1구역, 정파동1가, 원효로1가, 후암동 등 4개 지역이 공공재개발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이 지역들은 경사진 골목에 노후주택들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2007년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되며 재개발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후 2012년 도시 및 주가환경정비법 개정으로 뉴타운에서 해제, 2017년부터 주거환경 개선 위주의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었다.

이에 용산구 주민들은 '박원순표' 도시재생산업을 멈추고 즉각 재개발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원효로1가의 한 상인은 기자와 만나 "낡은 주택단지, 골목길에 벽화를 그린다고 주택 환경이 개선되나"라며 "재개발을 해준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지 않았나. 이 지역을 위해서 재개발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를 키운다고 밝힌 40대 주부 강 모씨는 "원래 이 지역은 뉴타운 계획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시켰다"라며 "박영선 후보가 박 전 시장의 정책을 따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라리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재개발이 추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오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을 거론하며 여당에게 재개발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지역에 30년 이상 거주했다고 밝힌 70대 남성 김 모씨는 "오 후보의 발언을 기사로 접했는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재개발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 대참사가 발생하지 않았나"라며 "늦더라도 천천히 가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용산구 원효로1가의 골목길 전경. 2021.04.05 taehun02@newspim.com

◆ 목동주민들, 오세훈 재개발 공약에 기대감↑…현실성 부족 우려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달 30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민간 주도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 "일주일 안에 시동을 걸고 1년 내에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지역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주민들의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은 높아졌다.

특히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각종 세금 규제가 강해졌고, LH 사태로 인해 민주당에 거는 기대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이번에는 야당이 부동산 정책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였다.

양천구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주부는 "이사를 가야 하는데 전세의 씨가 말랐다. 요즘에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 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목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남성도 "(문재인 정부는)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투기를 막는다고 했으나 보여주기 식이었다"라며 "LH 사태를 보고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아파트 11단지는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2차 정밀안전진단(적적성 검토)에서 C등급을 받아 탈락했다. 지난해 9월 9단지에 이어 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조차 제대로 끼우지 못한 것이다.

목동아파트 11단지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 재건축준비위원회는 '비가 오면 천장샌다 니가 와서 살아봐라, 죽기 전에 신축지어 멀쩡한 집 살고 싶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재건축·재개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오 후보의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목동아파트 11단지 내 공인중개사무소장은 "주민들 같은 경우 당연히 재건축·재개발이 빨리 이뤄지길 원한다. 그러나 안전진단 2차 통과를 시켜준다고 해도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 설립 등 절차만 7~8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오 후보의 공약은) 재건축·재개발이 조금 빨라질 수는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라며 "다만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어떻게든 빨리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큰 줄기를 잡았으면 쭉 밀고 나갔어야 하는데,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책으로 커버를 하려다 보니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 됐다"라며 "1주택자의 경우 집을 사기 위해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규제 때문에 받지 못한다. 과한 규제가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을 막았다.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 중 어떤 분이 당선되더라도 부동산 규제는 조금씩 풀어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목동아파트 11단지에 걸려있는 재건축 촉구 현수막. 2021.04.05 taehun02@newspim.com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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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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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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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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