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시승차 양산도 '아직'
17~18일 서울 원효로 사옥에 2대 전시
"현대차 내부 문제지, 소비자가 수용할 사안은 아냐"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라인 투입 인원수(맨아워·Man Hour)에 합의한 가운데 여전히 양산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노조와 아이오닉5 양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통상 신차 출시 시점에 맞춰 양산에 들어가는 데 현대차 노사는 연초부터 아이오닉5 맨아워 갈등을 빚다가 지난 10일이 돼서야 맨아워 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당초 시승차 등 PR 목적으로 사용할 아이오닉5부터 생산하기로 했으나 이 마저도 양산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아이오닉5 양산 시기를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아이오닉5 양산에 들어가야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데 아직 안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아이오닉5 인터넷 동호회에서도 "아이오닉5 전시차를 대체 언제 볼 수 있는 것이냐" 등의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아이오닉5 양산 시점에 쏠린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대차 울산 공장[사진 현대차] |
지난달 24일 출시한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5000여대 계약됐다. 이는 올해 내수 목표인 2만6500대에 달하는 것과 동시에 역대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또 유럽에서는 아이오닉5 3000대 물량이 계약 하루 만에 완판되는 등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오닉5 양산이 아직 안 되는 탓에 전시차도 부족하다. 현대차는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원효로 사옥에 아이오닉5 2대를 미디어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는 아이오닉5 출시 뒤 처음으로, 이르면 내주부터 현대모터스튜디오 등 현대차 주요 거점에 아이오닉5를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 동호회 등 일각에선 이달 말께 아이오닉5 사전계약자 등을 대상으로 초청방식으로 전시 행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아이오닉5 양산 시점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계약한지 한달이 다 되가는데도 양산이 안 되고 있는 점은 현대차의 내부 문제지, 소비자들이 수용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부품 수가 약 30% 적고 단순하다"며 "아이오닉5 뿐만 아니라 기아 CV 등 향후 출시될 전기차도 노사의 맨아워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