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법무부가 전세계 은행과 할리우드 영화사 등을 대상으로 13억달러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빼돌리고 요구한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3명의 해커를 기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기소한 북한인 해커는 전창혁(31), 김일(27), 박진혁(36) 등이며 이들은 북한 인민군 정찰총국 소속이다. 이중에서 박진혁은 지난 2018년에도 법무부에 의해 사이버해킹 혐의로 기소가 된 바 있다.
이들을 기소한 로스앤젤레스 FBI 지부의 크리스틴 존슨 부지부장은 전화 브리핑을 통해 북한 해커 3명은 모두 현재 북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들이 지난 2014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다룬 영화 '인터뷰' 와 관련해 소니 영화사를 해킹하는 한편 지난 2017년 랜섬웨어 워너크라이2.0을 통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 영국의 보건시스템 등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동남아와 멕시코, 아프리카의 금융기관 네트워크을 통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통신망 침투를 시도했고, 2018년부터 2020년 9월까지 암호화폐 거래소를 겨냥해 악성 앱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해킹, 8천100만 달러를 빼내 가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밖에 이들의 돈세탁을 도와준 캐나다계 미국인 갈렙 알라우마도 기소했으며, 그는 유죄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미 사법 당국은 지난해 12월 8일 이들을 비공개로 기소했고, 이날 기소장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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