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충남대학교병원은 최근 중부·호남권 최초로 심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병원 측은 지역에서도 충분히 고난도 이식 수술이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심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은 12시간 이상의 긴 수술 시간과 수술 후 여러 합병증의 위험성을 안고 있어 국내에서도 드물게 시행되는 수술이다.
왼쪽부터 흉부외과 한우식 교수, 심장내과 김미주 교수, 심장내과 정진옥 교수와 환자 가족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충남대병원] 2021.02.08 gyun507@newspim.com |
충남대병원이 수술한 환자는 60대 남성으로 당뇨병과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어 5년 넘게 혈액투석을 하며 신장이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해 응급 관동맥중재술 및 에크모(체외막 산소화장치)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심장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심장이식을 피할 수 없는 상태에 있었다.
다행히 공여자가 나타나 지난해 10월 24일 새벽 3시 심장이식 수술을 시작해 동시에 신장이식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이식 전부터 있었던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3개월여의 입원치료 후 안정된 상태로 퇴원했다.
여러 장기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흉부외과, 혈관외과, 마취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중환자의학, 감염내과, 장기이식팀 등 여러 과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
충남대병원은 이번 심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 성공으로 신장과 심장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말기심부전, 말기신부전과 같은 중증질환 치료 거점 병원으로의 역량을 입증했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상당수는 심장기능 장애를 함께 갖고 있어 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충남대병원은 400회 이상의 신장이식을 시행해왔으며 2020년부터는 성공적인 심장이식을 시작했다.
심장내과 정진옥 교수는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기를 공여해준 공여자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장기간 치료를 잘 견디어준 환자, 새벽부터 장시간 수술에 임한 교수님들뿐 아니라 한마음으로 합심해 여러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해준 모든 병원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중증 심부전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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