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코로나19로 연일 침체됐던 극장가에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개봉 8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한 '소울'은 2월 둘째주인 설 연휴까지 관객수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디즈니-픽사 이름값 제대로…호평 속 관객몰이 계속될까
영화 '소울'이 개봉 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누적 관객수 50만을 돌파했다. 연일 폭발적인 호평 세례와 함께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침체된 극장가에 기적 같은 힘을 발휘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봉한 '소울'은 27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누적 관객수 52만7253명을 동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대단히 유의미한 기록으로 지난해 말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1.01.04 jyyang@newspim.com |
특히 '소울'의 놀라운 기술력으로 구현된 애니메이션 비주얼, 기적같은 메시지가 담긴 내용이 호평세례를 받고 있다. 실 관람객들 사이에선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 "재미와 감동 모두 잡았다" 등 영화의 모든 요소를 극찬하는 평들이 쏟아져나왔다. 기관람객들의 N차 관람과 함께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도 '소울'의 입소문과 흥행 성적으로 이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어 최종 흥행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피트 닥터 감독이 참여하고 유명 배우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가 목소리 연기를 담당했다. 그래미 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의 풍성한 재즈 음악도 관객들의 영혼을 치유해 준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1.01.05 jyyang@newspim.com |
앞서 1월 초부터 극장가는 주말 관객수가 7-8만명대로 뚝 떨어지는 등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소울'의 기세좋은 출발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세도 일 1000명 수준에서 절반 이하로 확진자 수가 안정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극장가의 흥행 불씨를 되살릴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디즈니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 해외 서비스를 통해 선공개됐음에도, 국내에서 '소울'의 위력이 확인된 만큼 장기 흥행을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 연휴 전 개봉하는 '세자매' '새해전야'…변수는 '띄어앉기' 조정 여부
'소울'이 일 관객수 4-5만명 대를 유지하며 분위기를 띄운 가운데 신작 영화들도 조심스레 극장가에 합류한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세자매'에는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다. 주연배우 문소리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가장 강력할 때 선보이게 된 것을 부담스러워도 했지만, 배우들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에도 출연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1.18 jyyang@newspim.com |
지난 연말 극심한 코로나 확산세로 개봉을 미뤘던 '새해전야'도 설 연휴 직전, 2월 10일 개봉을 확정했다. '결혼전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 작품으로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수영, 유태오 등 대세 배우들이 합심했으며, 2월 초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소울'의 기세를 이어받아 지난해 추석 연휴에 버금가는 관객수 증가를 이루어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일 확진자가 300명대로 떨어지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점차 조정 국면에 들어들면서 거리두기 단계 하향을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종교시설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발하며 27일 확진자가 500명대 후반으로 다시 늘어났다. 앞서 공연예술계와 더불어 영화계에서도 재조정을 촉구했던 극장 내 띄어앉기 지침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극장 내 띄어앉기, 밤 9시 이후 상영 제한 등이 풀려야 관객수가 늘어날 수 있다.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아 큰 기대감은 없다"면서도 "극장에서는 감염전파 사례가 나오지 않은 만큼, 동반자 외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확대 등 정부에서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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