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홍남기 일갈'에, 이낙연 "독하게 얘기해야 선명한 것이냐"
"곳간지기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냐…공개비판 의아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코로나19 대책을 놓고 재정당국을 지적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독하게 얘기해야만 선명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발언을 이 지사가 비판한 데 대해 "기재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국가경제자문회의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21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당·정끼리 말하면 될 일을 언론 앞에서 비판하고 다니는 것이 온당하냐"면서 "하물며 같은 정부 내에서 좀 의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정간 대화를 서둘러야 하고, 그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구박할 필요가 있을까"라고도 덧붙였다.
홍 부총리를 공개 비판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통해 대권 경쟁자인 이 지사와 정세균 총리에게 견제구를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재정건전성을 외치면서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홍 부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도 손실보상제 입법에 난색을 표한 기재부를 겨냥해 "이 나라가 기재부 나라냐"며 질타하자 홍 부총리가 재정부담을 재차 강조하며 양측 신경전이 고조된 바 있다.
이 대표는 모든 도민에게 2차 재난기본소득으로 10만원을 지급하는 이 지사 방침에 대해선 "시·도지사협의회 대다수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선별지원을 원한다"면서 "국민이 함께 가야한다는 가치가 있어서 고민스러운 것"이라며 에둘러 표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정부의 손실보상제와 관련해선, "지금 단계선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곳간은 언젠가 쓰기 위해 채우는 것"이라며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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