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더링' 살처분…분쇄·열처리 후 가루 형태 비료·사료로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5일 세종시 부강면 충광농원 양계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H5N8)으로 확진된 가운데 반경 500m 농가 11곳 41만 마리 산란계가 예방적으로 살처분될 예정이다.
6일 세종시는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 산란계 13만 7000마리와 주변 10개 농가 사육 27만 3000마리 등 41만 마리 산란계 모두 '랜더링(Rendering)' 방식으로 살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충광농원 긴급방역 모습.[사진=세종시] 2021.01.06 goongeen@newspim.com |
'랜더링'은 원래 '요리에서 동물 지방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것'인데 농림축산 분야에서는 가축의 사체를 분쇄·열처리한 후 가루 형태 비료나 사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가축의 사체를 땅에 매몰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는데 환경단체 등에서 침출수 등 2차 환경오염을 지적하면서 최근에는 '랜더링' 방식으로 재활용 처리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시는 이날까지 발생농장의 산란계 13만 7000마리를 처리하고 오는 7일부터는 반경 500m 이내 충광농원 내에 있는 농가 10곳 27만 3000마리의 산란계를 추가 살처분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든 농가에서는 이번 살처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곳 충광농원에서는 지난 2016년에도 AI가 발생해 모두 살처분하고 재입식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번 예방적 살처분과 함께 시는 반경 10km 이내 가금류 사육농가 긴급 이동제한 명령과 주변 통제초소 설치, 방역지역 이내 가금 사육농가 긴급 임상 예찰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이와 함께 고병원성 AI의 전파 경로를 역학조사하고 있다. 충광농원이 금강과 인접해 있어 야생 조류에 의해 AI가 옮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밝히기가 힘든 형편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가금농가에 대한 예찰 강화와 광역방제기, 살수차 등을 총동원한 소독지원, 가금농가 전담관제 등을 강화해 추가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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