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셀바이오 "재무건전성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
주가 저렴해 보이는 효과에...매수세 몰릴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전문기업 박셀바이오가 최근 100% 무상증자를 발표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자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는 추세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로 발행 가능 주식 총수는 기존(752만3000주)의 두 배인 1504만6000주로 늘어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 4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당월 22일이다.
신주의 재원은 기존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 37억 원 가량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면서 무상증자를 계획하게 됐다"며 "자본금 확충에 따른 재무건전성 강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주식 유동성 증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도 포함됐다. 관계자는 "무상증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주주 분들에게도 이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박셀바이오] |
무상증자는 회사가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대개 보통주 1주에 대해 정해진 비율로 신주를 배정한다. 기업 입장에서 금전적인 이득은 없지만, 주가 관리 목적을 위해 종종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회사가 대가를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줄 만큼의 잉여금이 있다는 뜻으로,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통한다.
무상증자로 유통되는 주식수가 늘어나고, 권리락 발생으로 주가가 저렴해 보이면서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100%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박셀바이오의 경우 권리락이 발생되는 오는 30일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오른 업체들을 중심으로 무상증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권리락으로 주가를 토막내도 다시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고 있어 학습효과가 생긴 것"이라며 "다만 최대주주의 보호예수가 끝나지 않은 신규 상장 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주가가 떨어진 경우도 적잖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권리락일 주가는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조정되는데 분할되는 주가의 가치가 동반 상승되는 효과가 있다. 최근 100% 무상증자를 진행한 올릭스의 경우 무상증자 공시 당시 7만 원대였던 주가가 권리락일 전날 10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분할 주가는 5만 원대로 책정됐다.
15일 현재 박셀바이오 주가는 1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코스닥 상장 이래 약 3개월 만에 공모가(3만 원) 대비 5배 이상 올랐다. 무상증자 소식이 발표된 지난 14일에는 장중 16만4500원을 찍으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