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정부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18일 발표한 가운데 지역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양대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인천 송도에 2조25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생산설비와 연구센터 건립을 본격화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을 방문해 바이오산업 비전과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신공장을 설립해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고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협력으로 바이오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가 새로운 시설을 가동하면 국내 바이오 생산능력은 50% 늘어나고 신규 일자리는 4800여개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2020.05.18 hjk01@newspim.com |
◆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송도에 대규모 공장 신설
삼성바이오는 1조7400억원을 들여 제4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제4공장은 바이오의약품 25만6000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3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1800여개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4공장은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인 제3공장(18만리터)을 뛰어넘는다. 연면적은 23만8000㎡(7만2000평)로 제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7만3000)평에 육박한다. 이 공장은 슈퍼 플랜트로,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공급 속도를 높이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5000억원을 투입해 송도신도시 내 6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제3공장과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건립한다. 제3공장은 2024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목표로, 100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3공장에는 7500리터 규모 배양기를 8개 설치할 계획이다. 다양한 규모의 배양 설비를 늘려 배치 간격을 줄이고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연구센터는 2000여명의 바이오 개발 인력이 근무해 연구개발(R&D)과 공정개발, 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더불어 셀트리온은 송도에 20만리터 규모의 제4공장 설비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제4공장이 가동되면 셀트리온 생산능력은 45만리터에 이르게 된다. 회사는 2030년까지는 해외 공장을 포함해 총 60만리터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생산시설을 갖추면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일자리는 4800여개를 창출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바이오 소부장 기업과 협력…"생태계 조성"
생산시설 확보 외에 양사는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인력양성기관(연세대 국제캠퍼스),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정현프랜트‧위아텍)과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소부장 기업과 기술자문‧실증테스트 등을 협력해 글로벌 수준에 맞는 제품을 함께 개발하고, 개발된 결과물 구매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하면 두 회사가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인턴쉽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는 제4공장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배양기를 전부 정현프랜트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제3공장 및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설을 본격화해 급증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바이오의약품 연구 및 생산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 발전에도 앞장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바이오 의약품 개발·기술 혁신, 시장 개척을 통한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 증진,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의 동반자가 될 것이며 우리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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