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전 VIK 대표 부인 "왜 협박했는지 묻고 싶다"
제보자X는 또 불출석…페이스북에 불출석 사유서 올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VIK) 대표의 부인이 법정에 출석해 "기자의 편지를 보고 두렵고 고통스러웠다"고 증언했다.
이 전 대표의 부인 손모 씨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후배 백모 기자의 8차 공판에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손 씨는 "남편이 그렇게 돼 있는 상황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편지를 보면 신라젠 관련 수사가 과도하게 진행될 것 같다느니 가족들도 조사나 처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또 무슨 일에 연루될까 너무 두렵고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종합편성채널 (주)채널에이(채널A). 2020.04.22 dlsgur9757@newspim.com |
그러면서 "사실 그 편지를 보고 오늘 기자님(이동재 전 기자)의 얼굴을 뵙고 싶었다"며 "왜 우리 남편에게 '75세, 80세가 되어도 출소할 수 있을지 모른다', '협조하지 않을 경우 차가운 구치소 바닥에 있을 대표님이라고 냉정하게 말하고 싶다' 등 협박에 가까운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이 전 기자를 향해 말했다.
그는 '실제로 남편 또는 본인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게 생각했다"며 "저희가 그런 (불법적인) 일을 하며 산 적은 없지만, 저희를 조사하겠다고 하니 저희 생각처럼 되지 않고 뭔가 또 잘못된 일이 벌어질까봐 두려운 마음이었다"고 했다.
한편 제보자 지 씨는 이날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벌써 다섯 번째 불출석이다. 지 씨는 전날(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동재 기자 개인의 범죄로 귀결되는 거짓 결론이라면 저는 공범이 되고 싶지 않다"며 "출석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검찰에 재차 "왜 소재파악이 안 되는 것이냐"며 "소재탐지 촉탁 결과가 오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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