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한국형 헤리티지]① 최태원 회장 "새로운 역할에 앞장"…재계 대표로 나설까

기사입력 : 2020년11월17일 06:19

최종수정 : 2020년11월17일 06:19

구심점 없는 재계…정부와의 소통 창구 부재로 곤혹
ESG 등 사회적 기업 강조해 온 최 회장, 직접 나설 듯
美 헤리티지 재단 형태의 한국형 싱크탱크 설립 유력

[편집자주] 한국형 헤리티지재단의 출현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재계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기업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 등 우리 기업들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에 머리를 맞댈 단체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심에는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이 있습니다. 그중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역할은 단연 재계의 이목을 끕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한국형 헤리티지' 출현의 가능성과 나아갈 방향,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 5일. 4대 그룹 총수들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만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9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회동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에 조문을 왔던 총수들에게 이재용 부회장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로 전해졌으나 실제 모임을 주선한 것은 최태원 회장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구심점 역할을 상실하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한데로 묶어 외부에 전달할 수 있는 경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2020.10.23 sunup@newspim.com

4대 그룹 회장들이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연이어 회동을 가진 것도 이러한 목마름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청와대나 경제단체가 주도해 재계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거나 개별적으로 친목 만남을 가지는 정도였지 4대 그룹 총수가 스스로 나서 한 자리에 모이는 경우는 없었다. 누군가 나서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산적한 재계 현안을 헤쳐나가주길 바라는 시점에 최태원 회장이 나선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말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나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특정기업 대표가 아닌 기업인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강조한 것을 두고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동안 그가 실제 경제단체 수장을 맡을 것인가를 두고 이견이 분분했다. 과거 전경련과 같은 위상의 경제단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회원사들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단체인데다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과거 전경련과 비교할 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로 노사관계 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재계 여러 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기에는 경험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 회장이 재계 수장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최근 글로벌 경영 환경이 과거와 는 전혀 다른 국면에 돌입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벅찬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환경, 인권, 윤리, 노동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기업을 상대로 한 요구사항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미국에서 바이든 시대가 열리면서 친환경 등 '착한 경영'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일본의 수출 규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역학 구도의 변화와 그에 따른 각 국의 경제제재 역시 개별 기업들이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변수다.

또 국내적으론 반기업 정서를 넘어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정경제 3법' 제·개정 움직임 등 산업계 현안과 관련해 재계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재계가 주목하는 경제단체 모델로는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꼽힌다. 1973년 출범한 헤리티지재단은 미국 보수성향의 대표적인 정책연구기관이다

2016년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재단으로 운영하면서 각 기업 간 친목 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 정부와의 교감도 어느 정도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2016년 김상조 당시 경제개혁연대 소장(현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이 통합해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거듭나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권에 따르면 2018년 초 전경련이 사회공헌 및 기업연구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제출했으나 청와대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 해 거절됐다.

4대 그룹 중심의 싱크탱크가 새롭게 탄생한다면 재계와 경제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당정청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재계 수장을 맡겠다는 결심을 이미 세운 것으로 본다"며 "다만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상의를 싱크탱크로 변모시킬지, 혹은 헤리티지 형태의 싱크탱크를 새롭게 만들 것인지는 현재로서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