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둘러 반중(反中) 전선 가입 요구' 일부 해석 반박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이라는 표현을 두 번 사용한 것은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도·태평양은 해당 지역을 지리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linchpin)"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 전경.2020.10.30 noh@newspim.com |
또한 "앞으로 코로나19 대응, 보건안보,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대응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강 대변인은 "그런 의미로 언급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또한 반중전선을 강조했다는 일부 보도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은 전혀 중국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고, 그런 늬앙스의 언급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핵심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 이외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 vs 인도·태평양'으로 방점이 달랐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는 등 한미동맹에 대해 문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그간 사실상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왔다. 미국이냐 중국이냐라는 양자택일의 관점이 아닌, 국익을 우선을 기반으로 한 '자주외교'를 펼치겠다는 관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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