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다시 선거조작 주장
트럼프 대통령, 발표 후 기자 질문 받지 않은 채 퇴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작업이 막바지에 근접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선거 조작을 시도하고 있으며, 선거 관련 소송건들은 대법원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 브래디 언론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저녁 6시 47분(서울시각 6일 오전 8시 47분)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합법적인 투표만 집계했다면 나는 쉽게 이긴다"며 "여론조사 요원들은 사정을 다 알고도 고의적으로 잘못 보도했다. 파란 물결(blue wave)은 없었다. 대형 빨간 물결(red wave)만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과 언론사들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는데, 이러한 분석결과가 고의성을 가진 잘못된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대형 언론사와 IT기업, 돈이 오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매우 잘 했고, 하원 선거에서는 "한 석도 잃지 않았다"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절차와 관련해 자신이 "많은 소송"(lots of litigation)을 걸었고 우편투표는 "부패한 체계"(corrupt system)라고 비판했다. 그는 "돌연 민주당 표가 나오고 있다"며 우편투표가 '민주당 편향'인 것에 대해서는 "놀랍다"(amazing)란 반응을 보였다. 이 역시 어떠한 근거도 없는 주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펜실베이니아 소송건과 관련해서 그는 개표 집계 과정을 참관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비판했는데, 블룸버그통신은 "사실이 아니다. 참관하지 못 하게 막은 게 아니라 참관 거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 법원은 개표 집계 과정을 참관하되 6피트(약 183cm) 거리를 두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조지아주에서 "큰 차이로 이겼지만 우편투표 개표가 자신의 표를 깎아먹었다(whittled down)"고 주장했다. 반대로 애리조나에서는 승리의 길(on track to win)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를 조작하려 하고 있다"며 "선거의 진정성(integrity)을 수호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고 우리는 그들이 선거를 조작하게 냅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송들이 우리나라의 최고등법원까지 갈 수 있다"고 해 대법원을 거론했다. 또 "궁극적으로 판사들이 이번 선거에 대해 판결을 내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