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R&D 센터 오픈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의약품위탁개발(CDO)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한다. 2500개 바이오기업이 모인 샌프란시스코를 첫 해외진출 기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29일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오픈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글로벝 R&D 센터 오픈을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CDO 챔피언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위약품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 센터 오픈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020.10.29 allzero@newspim.com |
의약품 위탁개발이란 바이오신약의 대량생산에 필요한 세포주 개발부터 생산공정 설계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가 있고, 여기에 2500여개 생명과학 회사가 모여있다. 삼성바이오는 CDO, CMO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사가 밀집해있고, 시차를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인천 송도구에 있는 본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샌프란시스코를 첫 해외 진출지로 선택했다.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는 인천 송도 본사의 CDO 서비스 플랫폼을 그대로 구축했다. 이 센터를 통해 현지의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테크와 가까운 거리에서 보다 긴밀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차나 지리적 접근성 등 그동안 일부 해외 고객사가 불편함으로 꼽았던 요인을 해소하게 됐다.
회사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보스턴, 유럽, 중국 등에 CDO R&D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 CDO 진출 2년만에 60건 계약 수주…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
삼성바이오는 CDO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2018년 진출한 이후 2년만에 60여건의 수주계약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가 위탁개발한 물질은 올해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계획(IND) 승인(2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1건)에 잇따라 성공했다.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위탁개발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과제(GI-101)는 중국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는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주요 기업은 세포주 개발부터 원제 및 완제 생산까지 12개월이 걸리지만, 삼성바이오는 이를 절반으로 줄였다. 회사는 원료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단축했다.
지난 8월에는 고유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내놨다. 에스초이스는 세포 발현량을 기존에 업계에서 개발한 세포주 대비 2배 가량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했다.
◆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 모델 구축
삼성바이오는 연구(CDO)-개발(CRO)-생산(CMO)까지 원스톱 서비스 모델을 갖춰나갈 방침이다.
CRO는 제약∙바이오 기업의의 임상시험 설계와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 관리, 허가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임상시험 결과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회사는 항체 제작 (discovery)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 사업에 2021년 본격 착수해 2030년 글로벌 최고 CR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 증설 계획을 발표한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의 결정판으로 디자인됐다. 이 원스톱 서비스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CMO 물량의 50%를 CDO 사업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CMO 챔피언, CDO 챔피언에 이어 2030년에는 CRO에서도 글로벌 챔피언에 도전할 것"이라며 "연구개발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더 좋은 효능, 품질의 바이오신약을 빠르고 값싸게 개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인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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