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쉼터)이 8년 만에 문을 닫았다.
28일 정의연에 따르면 정의연 관계자들은 전날 마포쉼터 내부에 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유품과 기록물 등을 마포구에 있는 별도 수장고로 옮겼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평화의 우리집. [사진=김경민 기자] 2020.06.12 kmkim@newspim.com |
마포쉼터는 명성교회에 반환했다. 정의연은 명성교회 지원을 받아 지난 2012년부터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위안부 피해자 쉼터로 무상으로 이용해왔다.
정의연 관계자는 "할머니들 유품과 기록물 외에 (마포쉼터에서) 보관하고 있던 것은 없었다"며 "쉼터는 폐쇄하고 명성교회 쪽에 돌려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마지막으로 마포쉼터에 머물렀던 길원옥 할머니는 정의연 기부금 관련 논란이 발생하자 지난 6월 양아들 황선희 목사의 인천 교회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마포쉼터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없는 상태였다.
마포쉼터 폐쇄에 정의연 대표를 지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아쉬움을 전했다.
윤 의원은 "평화의 우리집 마지막을 눈에 담기 위해 잠시 다녀왔다"며 "아직도 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길원옥 할머니 모습이 보이고, 2층 김복동 할머니 방 유리창이 조금 열려 있는 상태로 할머니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우리 이순덕 할머니의 '선상님'하며 부르는 어리광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고 했다.
이어 "할머니들과 우리의 시간을 담은 공간, 우리의 인생을 담은 공간"이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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