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
"한미동맹, 평화 제도화할 때 더욱 위대해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 이후 15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8일 뉴욕에서 개최된 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에서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종전선언이야 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8일 뉴욕에서 개최된 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 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사진=청와대] photo@newspim.com 20.10.08 |
또한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이라며 "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집권 후반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회심의 한 수를 뒀다.
그러나 북한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사살 사건을 기점으로 남북관계는 다시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사과했지만,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고 또한 우리 측 공동조사 제의에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련의 상황에서 15일 만에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6·25전쟁 참전용사를 대표해 매년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큰 업적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밴 프리트 상'을 수상한 살바토르 스칼라토 뉴욕주 참전용사회 회장과 참전용사 찰스 랭겔 전 연방 하원의원, 대한상공회의소와 방탄소년단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구 반대편 이름도 생소한 나라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워준 친구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참전용사들에 대한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 "한미동맹, 초국경적 위기에도 함께 대응하는 포괄적 동맹"
문 대통령은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공조 위에 디지털과 그린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도 양국이 함께 대응하고 극복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미 진단키트·마스크 지원, 양국 간 국경 개방 유지 등 한미 간에 긴밀히 공조해 왔음을 소개하며 "한미동맹이 지역 차원을 넘어 글로벌 이슈에서 함께 협력하고 초국경적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미동맹을 떠받치는 힘은 양국 국민 사이의 끈끈한 유대와 문화적 가치의 공유"라며 "250만 재미동포와 5만 명에 이르는 양국의 유학생들은 한미 우호 증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 문화가 아카데미와 빌보드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오랫동안 양국이 문화의 가치를 공유해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국과 미국 양국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해 195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이 단체는 양국 국민 간 유대관계와 이해증진을 위한 사업들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번 만찬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기여한 분들을 초청하는 연례행사다. 단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이번 행사는 화상으로 개최됐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