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정상, 35분간 전화 통화…文 "코로나 협조 기뻐"
우즈벡 대통령 "백신 공평한 접근권 '文 유엔연설', 지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한국이 유치한 세계최초의 정부 간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를 언급하며 "공평한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해 역할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35분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코로나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조가 잘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지지한다"며 "IVI와 긴밀히 협력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후 3시부터 35분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공평한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해 역할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사진=청와대] photo@newpim.com 20.10.06 |
IVI는 개발도상국에서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사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1997년에 설립됐다. 90년대 초 유엔개발계획(UNDP)이 설립을 주도했으며 당시 여러 국가가 경쟁한 끝에 1994년 한국이 유치에 성공했다. 정부는 2003년 서울대 안에 IVI 본부건물을 세웠고, 이를 이듬해 IVI에 공식 제공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아울러 "의료 전문가 파견 및 방역 물자 제공 등 한국의 코로나 지원에 대단히 감사한다"며 "문 대통령의 모든 자원을 동원한 코로나 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양 정상은 코로나 상황 속에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정상 간 두 차례 전화 통화, 우즈베키스탄 부총리 방한 등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25차례에 달하는 임시항공편 운항을 통해 양국 기업인 등 필수적 인적 교류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아울러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작년 4월 우즈베키스탄 방문 계기 합의한 한-우즈베키스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올해 7월 잘 마무리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토대로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가 가급적 조속히 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후 3시부터 35분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사진=청와대] photo@newpim.com 20.10.06 |
◆ 文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에 韓기업들 참여 부탁", 우즈벡 대통령 "꼭 그렇게 할 것"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양국 간 무역협정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호혜적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조속한 협의 개시 필요성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이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 같은 경제 협력 모범사례를 계속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라고 하면서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먼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남북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기원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그간 대통령께서 한결같이 우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밖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귀한 친구를 만나고 싶어 그동안 방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연기하게 됐다"며 "연말까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정상회담을 우선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면 회담이 어려울 경우에는 화상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를 시작하면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부인과 가족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셋째 손녀의 안부를 물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손녀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 손녀가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의 추석을 축하하면서 한국의 전통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