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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미니 이지스함 KDDX, '신의 방패'인 이유

기사입력 : 2020년10월18일 09:36

최종수정 : 2020년10월18일 09:36

유도탄·항공기·잠수함 동시 대응…함정 생존력 극대화
복잡해진 해전양상…센서·무장 통합 필요성 커져
이지스 기능 대부분 탑재…통합마스트로 스텔스 성능↑

[편집자주]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올해 방산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낙찰된 선박 기본설계의 경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군사기밀 유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반면 함정전투체계는 업계 예상대로 한화시스템이 맡게 됐습니다. 

KDDX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기술로 이지스 체계를 개발하는 첫 번째 함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지스 체계란 미국 해군이 개발한 전투체계로, 해군의 전투능력이 집약된 전력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KDDX 사업에서 전투체계가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함정의 두뇌로 불리는 전투체계가 KDDX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모형 [사진=방위사업청]

◆ 2차대전 직후부터 미사일·헬기 등 무기체계 발달…복잡해진 해전의 의사결정 단순화

이지스 체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갖춘 함정전투체계입니다. 해상에서 적의 유도탄이나 항공기, 함정, 잠수함 등 대공·대함·대잠 목표물에 대해 동시 제압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전력체계보다 생존력이 월등한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힙니다. '이지스(aegis)'라는 명칭 역시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입고 있던 흉부 갑옷(방패)에서 유래한 것으로, 모든 무기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지스 체계가 해군에서 중요해진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전의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가 부딪혀 전투원들이 백병전을 벌였던 전통적인 해전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 이후부터 어뢰나 기뢰 등이 사용되며 교전 거리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잠수함과 항공기가 해전에 투입되기 시작한 2차 세계대전부터는 군함의 방어력이 전력의 핵심이 됐습니다.

단순히 배에 포를 싣던 군함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함장의 능력은 한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함장은 짧은 순간에 수 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이 가운데 한 번만 실수가 생겨도 군함 전체의 생사가 결정되면서 지휘체계 역시 변화가 필요해졌습니다. 

전투체계가 시스템화하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입니다. 전자장비의 발달로 센서가 소형화하면서 미사일이 등장했고, 헬기 역시 대잠 임무 등으로 개발돼 공격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다양한 무기체계가 발달한 결과입니다. 기존에 적을 찾는 센서와 공격하는 무장이 함장의 지시를 기다려야 했다면, 함정전투체계에서는 수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링크를 활용해 센서와 무장을 시스템으로 통합, 의사결정을 단순화하게 됐습니다. 

함정전투체계 임무 수행 절차 [사진=한화시스템]

◆ 센서·레이더·무장을 통신기술로 통합…전력체계 국산화가 곧 해군력 확대

2030년 중반까지 전력화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 KDDX는 곧 우리 해군력을 입증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함정전투체계는 각국의 해군 전략이 함축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국산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해외 기술을 도입할 경우 해군 전력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군사기밀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함정전투체계 국산화는 곧 해군력 확대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KDDX는 기존 우리 해군의 구축함들보다 높은 수준의 전투체계 통합을 실현해 사람의 개입이 더욱 줄어드는 만큼 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7600t급 이지스 구축함보다 작은 6000t급의 KDDX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립니다. 고성능 레이더와 미사일 요격 시스템 등 이지스 체계의 주요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그 동안 축적해온 국내 방산기술의 집약체인 셈입니다. 특히 함정전투체계의 경우 대공전, 대함전, 전자전, 대지전 등 동시 다발적인 전투상황에서 함정의 지휘와 무장 통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전투체계가 곧 해군의 전투능력과 직결됩니다. 

함정전투체계는 크게 전술상황 인식과 교전 관련 기능으로 구별됩니다. 전술상황인식은 함정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와 전술 데이터링크로부터 획득한 정보를 비교·분석해 신뢰도 높은 표적정보를 제공합니다. 교전 관련 기능은 ▲표적정보의 움직임과 환경정보를 분석해 우선순위를 평가하는 위협평가기능 ▲센서와 무장의 대응범위를 고려해 최적의 무장을 할당하는 무장 할당 기능 ▲함정 내 탑재된 무장을 통합해 신속하게 교전 상황에 대응하는 무장 통제 기능 등을 수행합니다.

이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항해 레이더 ▲탐색 레이더 ▲추적 레이더 ▲피아 식별기 ▲전자광학 추적장비 ▲전자전장비 등의 센서와 ▲대함 유도탄 ▲함대지 유도탄 ▲함포 ▲어뢰음향 대항체계 ▲근접방어 무기체계 ▲대잠헬기 전자전 등 무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전술통신이 표적들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공격에 이르는 의사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KDDX에는 함정의 스텔스 능력을 향상시키는 통합마스트(I-MAST)도 적용됩니다. 통합마스트는 함정의 각종 레이더와 센서를 4면 고정형 공간에 통합시킨 장치로, 외부에 설치돼 적의 공격에 노출돼 있었던 기존 레이더와 센서 대비 적의 추적을 효율적으로 피하면서도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동시에 실내에서도 민감한 레이더와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관리하는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함정의 전투체계 개발을 전담해온 한화시스템이 KDDX의 전투체계를 만들 것으로 일찌감치 예측했습니다.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함정인 이지스함을 뛰어넘는 KDDX를 만든다는 게 한화시스템의 포부입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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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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