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추석 연휴 5일간 영화 '담보'가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쓴 가운데, 극장 관람객수가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주춤했던 극장가가 본격 회복기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 긴 연휴 1위 수성…'담보'가 끌고 '국제수사' 뒷받침
추석 연휴 5일간 관객들의 선택은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 주연 가족 영화 '담보'였다. 개봉과 동시에 짙은 최루성 소재와 함께 뜨거운 감동을 담보한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예매율 1위는 물론, 연휴 시작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후 5일 간의 추석 연휴 기간 내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주)쇼박스] 2020.10.05 jyyang@newspim.com |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5일 오전 7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개봉한 '담보'는 추석 연휴 첫 날인 30일 9만771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어 1일 14만6643명, 2일에는 17만7390명, 3일에는 18만3314명, 4일에는 14만8279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추석 연휴 5일간 총 75만3338명의 관객을 동원한 '담보'는 현재 누적관객수 82만1475명으로 100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앞으로의 추이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통상 명절에는 온가족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휴먼 드라마 장르가 흥행에 성공해왔다. 이번 추석에도 예외는 없었다. '담보'는 전세대가 편안하게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심한 듯 정이 넘치는 성동일 특유의 생활연기와 아역 박소이의 활약이 이미 단단히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담보'와 함께 개봉한 '국제수사'의 추이도 나쁘지 않다. 개봉일인 29일 '담보'를 제치고 8만585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이 영화는 추석 기간 내내 2위 자리를 지켰다. 2일차 8만9375명, 3일차 9만1869명 등 '담보'와 함께 추석 극장가를 단단히 달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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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초보다 2-3배 증가한 관객수…10월 개봉작 흥행 이어받을까
9월 말부터 시작된 추석연휴, 극장가에는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지난 8월 중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9월 내내 일평균 관객수가 5만도 되지 않는 날이 허다했다. 실제로 지난 9월 7일부터 13일까지 평일 관객수는 박스오피스 1위 작품 기준으로 2-3만 수준. 주말에도 7~8만명 수준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담보'와 '국제수사' 등 신작이 개봉하고, 연휴가 맞물리면서 일평균 영화 관람객수가 급증했다. '담보'와 '국제수사'는 각각 개봉 첫날 8만, 9만명대 관객을 끌어모았다. '담보'의 경우엔 일 평균 관람객이 10만을 넘어 18만까지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전국 극장가가 8월 이후로는 최대로 활기를 띠었다는 극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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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7주 만에 주말 관객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명절 극장가의 활기가 예측되기도 했다. 이번 주말에는 9일 한글날 연휴가 3일간 이어지는데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덕분에 명절 연휴보다 업계에선 더 많은 이들이 영화관을 찾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시기가 나쁘지만 희망은 있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진적으로 누그러지는 것에 대해 안도했다. 다양한 소재의 한국 신작 영화들도 꾸준히 출격 채비를 하고 있다. 10월 개봉을 앞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11월 개봉 예정인 이제훈, 신혜선 주연작 '도굴', 김혜수, 이정은 주연의 '내가 죽던 날'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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