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지난 한 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두 자릿수와 세자릿수를 오갔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최대 113명까지 늘었다가 이달 들어 사흘째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확진자는 지난 1일 77명, 2일 63명, 이날 75명이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2020.10.03 allzero@newspim.com |
다만, 지난 30일부터 시작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문을 여는 선별진료소가 평소보다 적고, 검진을 받는 사람도 줄면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뤄진 검사 건수는 60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휴 이전의 60% 정도에 불과한 규모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각각 1만1741명, 9955명이 검사를 받았다. 당국은 진단검사 수가 줄어들면서 무증상 감염된 확진자가 감염원이 돼 '조용한 전파'의 발생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발생한 집단감염은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발생했다. 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목욕탕을 이용하면서 목욕탕 관련 집단감염사례가 추가됐다.
서울 도봉구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에서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노인요양시설 예마루데이케어센터에서 3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두 시설은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정확한 연결고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둘 중 한쪽에서 감염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예마루데이케어센터 집단감염은 인근 사우나로 번져 또 다른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부산에서도 금정구 평강의원에서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강의원 직원, 이용 보호자 등도 확진됐다. 평강의원을 방문했던 확진자가 그린코아 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목욕탕에서도 확진자가 14명 나왔다.
병원과 요양시설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다수다. 요양시설에 장기간 입원한 환자들은 고령이거나 감염에 취약해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위·중증 환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8월 학생 다수가 확진됐던 용인 대지고·죽전고에서 감염이 재발했다. 용인 대지고 및 죽전고 관련 지난달 30일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9명이 추가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위·중증 환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초 154명까지 늘었던 위·중증 환자는 이날 104명까지 줄었다. 위·중증 환자는 상태가 호전되면 경증 치료를 받게 되고, 악화되면 사망에 이른다. 두 가지 경우에 위·중증 환자 수가 줄어든다.
지난 주 내내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 주 동안 발생한 사망자 수는 21명이다. 사망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지난 8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집회 이후 고령층 확진자가 대폭 증가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체 환자의 치명률은 1.74%에 그치지만, 70대는 7.2%고,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20%를 넘는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귀성·귀경객 중 확진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귀성객은 울산 거주자가 부산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귀경객은 서울 거주자가 부산을 방문하는 중에 검사를 통해 확진됐다. 귀성·귀경객 중 추가 확진 사례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나왔고, (부인) 멜라니아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조사하고 진단검사·격리·입원 등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기존의 적극 방역정책을 고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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